[폴리뉴스 류 진 기자] 'K-뷰티' 3대장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애경산업이 지난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구권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모든 사업이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조6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60.5% 늘었다. 해외, 특히 서구권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전사 매출액은 9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77.7% 증가한 65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3분기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매출액은 43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7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매출 1조 725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22% 늘어난 1480억 원으로 관측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사업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LG생활건강이 길어지는 중국 소비 부진과 핵심 브랜드 더후의 리브랜딩으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높은 중국 의존도로 면세 및 중국 매출 회복 없이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애경산업의 경우는 더 좋지 않다. 애경산업의 3분기 매출액은 1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0% 감소한 96억원에 그쳤다. 애경산업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모두 부진했다.
화장품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570억원, 영업이익은 53.2% 줄어든 3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국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애경산업 생활용품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줄어든 1082억원, 영업이익은 43.6% 감소한 57억원에 그쳤다. 국내 소비 부진의 영향이 탓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에 대해 "중국 소비 환경을 대변하듯 중국 수출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본 수출, 국내 디지털 성과 등은 견조했으나 화장품 매출 내 중국 기여도가 절반을 넘어서다 보니(약 60% 수준) 전사적으로 중국 부진의 역풍을 크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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