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화폐 시장 ‘일 평균 거래 규모’ 등 주요 지표가 지난 2023년 하반기와 비교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3년 하반기와 비교해 성장세를 보인 주요 지표로는 ‘일 평균 거래 규모’ 외에 ‘시가총액’, ‘원화 예치금’, ‘거래 가능 이용자’ 등이 있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 ‘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상화폐 가격 상승 및 시장 규모 확대 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일 평균 거래 규모’, ‘시가총액’, ‘원화 예치금’, ‘거래 가능 이용자’와 ‘거래 업자의 총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일 평균 거래 규모’는 6조 원으로 지난 2023년 하반기 3조 6천억 원과 비교해 6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 시가총액은 43조 6천억 원에서 55조 3천억 원까지 확장됐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거래소에 예치한 자본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원화 예치금’은 약 5조 원 규모로 지난 2023년 4조 9천억 원과 비교해 2.9% 많아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가상화폐 시장 ‘거래 가능 이용자’ 수는 총 778만 명으로 취합됐다. 지난 2023년 하반기 대비 133만 명 늘어난 값이다. 지난 2023년 상반기 국내 시장 ‘거래 가능 이용자’ 수는 645만 명이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올해 상반기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이 지난 2023년 하반기보다 8% 늘었다고 알리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 상장된 가상화폐 종목 수는 감소했다. 가상화폐 종목 수 감소는 일부 코인마켓 거래소의 폐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인마켓 거래소는 원화 입금이 불가능하며, 비트코인을 기축통화로 거래되는 플랫폼을 의미하는 용어다.
금융정보분석원은 “현금 입금이 가능한 원화마켓에서도 상장폐지 건수는 소폭 증가했다”라며 “원화마켓 내 신규 상장 건수는 지난 2023년 하반기와 동일했으며, 단독 상장 종목 수 감소 폭이 컸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가상화폐 거래소 업체는 임직원 수 증감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원화마켓 임직원 수는 6% 늘었으며, 코인마켓 종사자 수는 폐업 등으로 인해 5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원화마켓 및 코인마켓 전체 종사자 수는 지난 2023년 하반기와 비교해 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금융정보분석원은 올해 상반기 가상화폐 외부 이전 금액이 지난 2023년 하반기와 비교해 96% 늘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국외 가상화폐 거래소, 해외 사업자, 개인 블록체인 지갑 등에 이전된 가상화폐 자금 규모는 74조 8천억 원로 지난 2023년 하반기 38조 1천억 원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가상화폐 외부 이전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라며 “트래블룰(송금정보기록제) 적용 대상 이전 금액 비중은 소폭 감소했고, 해외 사업자 및 개인 블록체인 지갑으로의 이전 비중이 커졌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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