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일 발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현장에서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지휘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북한의 ICBM 기술력과 전략 억제력의 진보를 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미사일 총국에 화성포-19형의 발사 명령을 내렸고 미사일 총국장 장창하 대장의 지휘 아래 ‘제2붉은기중대’는 12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 정점 고도 7687.5km까지 상승했으며, 5156초(약 1시간 25분)에 걸쳐 약 1001.2km를 비행한 후 동해 공해상 예정 수역에 탄착했다고 북한 측은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미사일의 최고고도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 측이 7000km 고도를 예상했다. 우리 군 당국도 일본 측과 유사한 판단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발사 성공 직후 “핵투발 수단 개발에서 확보한 패권적 지위가 절대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2021년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된 ‘국가 핵무력 건설 전망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북한은 화성포-18형과 함께 운용될 ‘최종완결판 ICBM’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공화국을 방어하고 침략 행위를 억제하며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할 핵심 주력수단”이라며 자평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장에서 딸 김주애와 함께 시험발사 과정을 지휘하며 “공화국은 핵 무력 강화 노선을 어떤 상황에서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험발사를 “우리 국가의 전략 공격 무력을 고도화해 나가는 로정에서 필수적 공정”이라 평가하며, 외부 적대 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신형 고체연료 ICBM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으며, 이번 시험에 사용된 TEL이 최근 공개된 12축짜리 차량일 것으로 분석 중이다.
앞서 북한이 전날(31일) 신형 고체연료 ICBM을 새로운 12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초기 판단한 것으로는 신형 고체 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 북한이 공개했던 12축짜리 TEL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추가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ICBM은 대륙 간 탄도미사일이기에 수천 km 떨어져 있는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ICBM 발사한 의도와 관련해선 “현재 미국 대선이 임박해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이벤트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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