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 치는 항공정비산업…해외 의존도 낮출 대책 마련해야

뒷걸음 치는 항공정비산업…해외 의존도 낮출 대책 마련해야

투데이신문 2024-11-01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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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국내외 업체와 기관이 참여한 한국 첫 항공정비(MRO) 전문업체 KAEMS에서 이스타 항공 B737 항공기를 정비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8개 국내외 업체와 기관이 참여한 한국 첫 항공정비(MRO) 전문업체 KAEMS에서 이스타 항공 B737 항공기를 정비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잠잠했던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 MRO(유지·보수·정비) 산업 부문에서 국내 비중이 줄어들어 항공정비 산업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기 MRO 산업 부분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 목표와 달리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해외 항공정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진 의원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국내 정비 비중은 지난 2019년 54.5%에서 2023년에는 41%로 13.5% 하락했다. 이에 따른 국적항공사의 정비 규모 역시 2019년 1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3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LCC는 해외 정비 의존도가 높아 대형항공사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LCC는 지난해 총정비비 기준 해외 비중이 7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새로운 수익사업을 민간항공기 ‘엔진 정비’로 정해 인천 중구 운북동에 엔진 정비공장을 신설하는 대한항공과는 대조적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항공정비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정비소가 경남 사천밖에 없다. 사천에서는 LCC 항공기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현재 대부분 해외 정비에 의존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항공정비시설을 갖춘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적사들은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정비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시설 및 안전관리체계 소개 행사에서 항공 정비 관계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지난 5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정비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시설 및 안전관리체계 소개 행사에서 항공 정비 관계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앞서 국토부는 국내 항공정비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21년 ‘항공정비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국내정비 비중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개선 ▲국내 MRO 처리 규모 2030년 5조원까지 확대 등의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 정부는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정비를 육성 및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8년 KAEMS(한국항공서비스)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공정비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모두 목표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AEMS의 LCC 정비 실적도 2019년 4대로 시작해 2021년 46대까지 확대됐지만 2022년 40대, 지난해 22대로 줄어들었다. LCC에 정비 매출 비중도 2021년 30.3%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12.9%까지 감소했고 올해는 8.5%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국토부가 항공정비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했음에도, 국내 항공정비 역량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며 “항공정비산업 육성과 해외 정비 의존도가 높은 LCC의 항공기 정비능력 향상을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동안 국내 항공 정비 인력도 감소했고 항공기 정비 물량 자체가 부족해 국내에선 공장 가동률도 많이 낮아져 해외 정비 비중이 늘어난 면이 있다”며 “코로나19로 늦어진 측면이 있지만 국내 정비 비중을 늘리기 위해 향후 대책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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