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8년 전 도난당한 고급 스포츠카, 슈퍼카, 럭셔리카 등 35대가 최근 태국에서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 차량들은 영국과 태국에 걸친 범죄 조직이 영국 여러 딜러로부터 금융 사기를 저지른 후 바로 태국으로 반출한 것이었다. 오랜 시간 행방이 묘연했던 차량들은 사우샘프턴 항의 한 컨테이너에서 단서를 발견해 영국국가차량범죄정보서비스(NaVCIS)가 끝까지 추적한 끝에 발견할 수 있었다.
사건의 전환점은 도난당한 메르세데스 차량 네 대가 실린 한 컨테이너였다. 이를 통해 NaVCIS는 영국과 태국 간 범죄 네트워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NaVCIS의 셰론 나우턴(Sharon Naughton) 국장은 “해당 컨테이너 발견으로 태국과 협력해 거대한 범죄 조직을 밝혀낼 수 있었다”면서 “도난당한 차량들이 항공 화물로 태국 방콕까지 운송된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도난당한 차량들은 대부분 중상급 스포츠카로 닛산 GT-R, BMW M4, 포르쉐 박스터 등이 포함돼 있었다. 혼다 시빅 타입 R과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도 도난 차량 목록에 있었으며, 가장 주목받는 차량은 단연 람보르기니 우라칸 스파이더였다. 이 람보르기니는 슈퍼카 렌탈 사업을 운영하던 개인 소유 차량으로, 피해자는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입고 사업 존폐 위기에까지 처해있었다.
차량은 대부분 영국의 여러 딜러들로부터 사기로 매입된 후 방콕으로 수송됐고, 태국 현지 딜러들을 통해 판매됐다.
태국 국제 업무부 검사관 인트라니 수마웡(Intranee Sumawong)에 따르면, 영국 차량이 태국으로 반입된 이유 중 하나는 두 나라가 같은 우측 운전석 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태국은 고급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으로, 특히 고가의 차량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NaVCIS는 현재까지 사건과 관련된 모든 차량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8년간 사라졌던 차량 중 약 200,000달러(약 2억 7600만 원)에 달하는 람보르기니를 되찾은 차주가 받았을 감격을 생각하면 더욱 극적인 사건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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