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71~6.1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07%p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7월부터 가산금리를 올린 데 이어 대출금리 조정 등을 통해 대출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우대금리를 1.0~1.9%p 축소했다.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경우 그만큼 대출금리가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전날부터 연말까지 인터넷,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12개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며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1월 말까지 가계대출 중도 상환 해약금을 전액 감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주는 중도상환 부담을 감면하고 타 은행 대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이 상환되며 가계대출 잔액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내부 회의를 통해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갭 투자를 막고 실수요자 위주로 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해당 조치를 10월 말 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을 예고했으나 이를 연장한 것이다.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잔금 대출이나 디딤돌 대출 등은 제외된다.
또한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별 신규 취급 한도 설정을 통해 대출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넷은행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5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와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05~0.1%p, 0.15%p 인상했다. 이 외에도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6차례에 걸쳐 대출금리를 인상해왔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4분기 신용위험지수(종합)은 1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했으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작아질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게 나타났다.
한은은 “기업의 신용위험은 중소기업 중심의 업황 부진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은 소득 여건 개선세가 지연되며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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