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은 지났다”…실적 나아지는 K배터리, 중장기 성장모멤턴 시동

“캐즘은 지났다”…실적 나아지는 K배터리, 중장기 성장모멤턴 시동

한스경제 2024-11-01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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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분위기는 대형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분위기는 대형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며 부진한 실적을 보여온 K배터리 기업들이 3분기부터 사업 업황이 조금씩 개선됨에 따라 사업다양화, 기술고도화 등의 전략을 통해 수익 증진을 모색하고 있다. 전반적인 업황이 상반기보다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최근 연이어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공급계약,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계약 등을 성사시키며 시장에서 고품질 배터리 우위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대형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15일에는 미국 포드와도 총 109GWh 규모의 전기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완성차업체와의 수주경쟁 외에도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비롯한 비(非)전기차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에 나서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는 고전압 미드니켈(Mid-Ni), CTP(Cell to Pack), LFP(리튬인산철) 제품으로 구성했다. 고전압 미드니켈은 표준형수요에 대응하고, CTP는 중저가형(Affordable) 수요에 대비한 포석이다. 또 LFP는 중국산 배터리 기업과의 경쟁에 우위에 서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시장은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저가형에서 프리미엄까지 배터리 폼팩터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능동적 운영 효율화,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R&D 투자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시장에서 ESS 시장이 눈에 띄게 확장함에 따라 ESS 사업 전략도 다각화 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미국이 확보한 배터리 저장용량은 20GW에 달하는 등 최근 들어 보급 속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ESS 솔루션 판매를 넘어 전력시장에 직접 참여해 저장해 둔 에너지를 판매하는 에너지통합 관리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특히 미국 시장은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실 CFO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하드웨어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시스템 통합 솔루션 공급에 대한 고객 니즈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지역별 보조금 정책과 대중 상계관세 등의 규제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현지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사업을 더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9월 사내 독립기업 에이블을 통해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 ESS 발전소를 완공하며 에너지통합 관리사업의 첫발을 내딛은 바 있다.

삼성SDI는 최근 들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향후 전망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과 아시아 주요 완성차업체의 신규 수주 확보,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 출시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 연합뉴스
삼성SDI는 최근 들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향후 전망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과 아시아 주요 완성차업체의 신규 수주 확보,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 출시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 연합뉴스

삼성SDI도 최근 들어 대형계약을 성사시키며 향후 전망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럽과 아시아 주요 완성차업체의 신규 수주 확보,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 출시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2025년 초 양산 예정인 46파이 원형 전지는 주요 고객들과 협의를 진행 중으로 올해 내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조인트벤처인 스타플러스에너지(StarPlus Energy) 공장을 12월 조기 가동해 미국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한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에 따라 고부가제품의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의 가동으로 첫 배터리 셀 양산이 시작되고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를 맞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생산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해 의미 있는 AMPC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GM과의 조인트벤처 공장 설립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시에 설립할 예정인 이 공장은 2027년부터 2034년까지 8년 동안 각형 배터리인 P6를 생산해 GM에 공급한다. 연간 생산량은 27GWh로 추후 협의를 통해 36GWh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ESS다. ESS는 미국 내 전력용 SBB 제품 판매의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면서 유럽에서도 전력용 SBB 제품과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고출력 전지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측은 “ESS 사업 성장성 확대를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도입 준비를 지속해 왔다”며 “최근 LFP 대형화셀 검증을 마치고 제품, 설비, 콘셉트 등을 확정해 지난달부터 울산 사업장에 마더라인 구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LFP 배터리에는 각형 폼 팩터의 장점을 활용해 업계 최대의 셀 사이즈를 구현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며 “차별화된 공법과 셀 설계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장수명 특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4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온은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갈 전망이다. SK온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315억원, 460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 재고 소진에 따른 가동률 상승 등을 배경으로 3분기 적자 폭이 축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SK온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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