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에도 볕이 들고 있다. 원래 미분양이 적었던 서울을 비롯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지역들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방 지역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해 미분양이 많이 줄어든 지역은 ▲충청남도(-21.2%) ▲울산광역시(-21.1) ▲전라북도(-20.4%) ▲충청북도(-16.7%) ▲대구광역시(-14.6%) 등이었다.
수도권 인접성에 산업단지·정부청사까지
젊은 도시 충남·충북·세종
각종 산업단지들이 즐비한 충청도 지역은 전국에서 드물게 인구가 증가세에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정부청사가 인접한 충남과 세종의 증가가 특히 두드러진다. 충남은 213만 119명에서 213만 2,745명으로 2,626명이 늘었다. 세종시는 38만 6,525명에서 38만 7,411명으로 886명이 늘었다.
충남 인구가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철도, 고속도로 등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수도권 생활권이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뿐만 아니라 천안과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천안제3일반산업단지, 아산디스플레이시티 등 대규모 업무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일자리가 풍부한 점도 인구 증가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아산시 인구의 약 45%, 절반 가까이는 39세 이하 젊은 세대들이 차지하고 있다.
세종시는 행정 중심의 특별자치시로 계획 조성된 도시인만큼 공무원을 비롯해, 유관 종사자들이 유입되고 있으며 정주여건이 강화되면서 교육, 상업 등 기타 분야의 인구들도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등 세종시 인근 지역에서 세종시로 유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또한 청주시의 인구 증가를 토대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청주시는 인구 약 84만명의 충북 최대 도시이며 청주테크노폴리스, 청주일반산업단지 등 다양한 업종의 산업단지가 자리해 있다. 특히 청주테크노폴리스에는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을 필두로 관련 업종들이 입주해 있으며 3차 부지 개발이 남은 만큼 미래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인구 증가는 부동산 시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올해 1월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했던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분양에는 1순위에 3만 3,969명이 몰리며 일찌감치 분양을 마쳐 흥행 분위기를 보였다.
세종시는 새롬동에 위치한 새뜸11단지 더샵 힐스테이트 전용 84㎡가 지난 3월에 12층 물건이 8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동일 타입이 7억 4,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전반적인 매물들이 7억원대 거래가 됐었지만 올해 8억원대로 거래가가 올라선 것이다.
5대광역시 중 가장 넓은 울산,
해상풍력 등 에너지사업 호재 몰려
울산은 전국 5대 광역시 가운데 면적(1,144㎢)이 가장 넓은 지역으로 꼽힌다.
울산은 울산미포국가산단과 온산국가산단, 울산테크노일반산단 등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 단지에 포함되고, 사우디 아람코의 9조 원대 신규 투자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가 실행되는 에쓰오일 공장도 유치돼 앞으로 더 많은 근로자 수요를 뒷받침하는 배후 주거 단지로서의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으로도 분류된다.
울산에서 진행 중인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와 삼성중공업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는 첫 대형 공동 프로젝트이다. 양사는 풍력 입찰의 성공이 향후 양사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분야에 더욱 높은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퀴노르는 현재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전력구매계약(PPA)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조성사업인 ‘해울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해울이해상풍력발전은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의 울산 해상풍력 프로젝트 법인으로, 총 1.5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3개의 발전사업 허가를 모두 획득하고 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울산 지역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 중 최초이자 CIP가 국내 추진 중인 사업 중에서 처음으로 환경부, 해양수산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한 바 있다.
바닥 치고 부활하는 대구광역시,
외지인 문의도 증가세
대구는 인구에 비해 분양물량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이 공급되면서 한동안 ‘신규 분양의 무덤’으로까지 불리는 등 바닥을 쳤다. 그러나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1월~6월) 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1만 2,312건으로 전년동기(’23년 1월~’23년 6월) 1만 743건 대비 14.6% 증가했다. 특히 서구, 남구의 경우 각각 35.55%, 31.85%로 거래량이 대폭 늘어났다.
거래가 살아나면서 기입주 단지들은 신고가에 거래될 뿐만 아니라 연초 대비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위치한 ‘수성 범어 W(’23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6월 14억 5,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1월 12억 2,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2억 3,000만원 올랐다.
수성구뿐만 아니다. 중구 남산동 일원에 위치한 ‘반월당역 서한 포레스트(’22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4㎡ 역시 6월 5억 6,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돼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8월 5억 4,000만원 대비 약 2,500만원 올랐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 스카이(’21년 9월 입주)’ 동일면적 역시 올해 7월 7억 8,000만원에 손바뀜돼 올해 3월 6억 7,000원에 거래됐던 것보다 약 1억 1,000만원 올랐다.
청약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4월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가 1순위 청약에서 1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된 데 이어 5월 중구 동인동 3가 일원에 분양한 ‘태왕아너스 라플란드’와 수성구 황금동 일원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가 1·2순위 청약 결과 각각 평균 1.45대 1, 1.49대 1(1·2단지)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올 초만 해도 청약접수 건수가 두 자리 수에 불과했던 시장이 역전된 모습이다.
10월에는 대방건설이 북구 검단동 일원에 ‘대구 금호지구1차 디에트르(가칭)’ 641가구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범어 아이파크 2차(가칭)’ 4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12월에는 대방산업개발이 북구 검단동 일원에 ‘대구금호워터폴리스엘리움(가칭)’ 748가구와 반도건설이 중구 남산동 일원에 ‘반월당 반도유보라(가칭)’ 14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주 최고 정주여건 자랑하는 에코시티,
대형 건설사들이 점 찍었다
전라북도의 강세는 전주에 분양한 ‘에코시티’ 단지들이 견인했다. 에코시티는 전주에서도 최고 수준의 정주여건을 자랑하는 이미 완성에 가까운 택지지구로, 전주 시민들의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지난 2017년부터 계획돼 있는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가 전주에코시티에 선보이는 ‘에코시티 더샵 4차’는 앞서 성공적으로 공급된 1~3차 단지와 함께 총 2,646세대 규모의 더샵 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게 된다. 주거와 교통, 교육, 자연 등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주거복합 생태도시 ‘에코시티’에 들어서는 만큼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양이 공급하는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오피스텔은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주상3블록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8층(오피스텔 102동 3층~45층), 2개동, 전용면적 84㎡OA·OB·OC타입 126실로 조성된다. 모든 타입이 거실에 방 3개, 화장실 2개의 구조로 구성돼 주거용으로 적합하며,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장,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도 누릴 수 있다.
포레나 전주에코시티는 ㈜한화 건설부문이 전주시 덕진구 전주에코시티 내 건설한 주상복합으로 지난 5월 입주했다. 전주 내 최고층인 45층의 상징성과 독보적인 외관 디자인, 전주에코시티 중심부에 위치한 입지 등으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약 170m에 달하는 대규모 스트리트몰이 단지 안에 있다.
너티차일드월드 전주점은 포레나 전주에코시티 상업시설 1층에 1,768㎡(약 534평) 규모로 들어서 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하고 있다. 대규모 키즈테마파크는 키 테넌트 중에도 단연 주목받는 시설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고 체류시간도 길어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유명 브랜드 키즈테마파크의 경우 배후수요뿐만 아니라 외부 지역 수요 흡수도 기대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제공 웰스매니지먼트(www.wealth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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