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은퇴를 생각하기보다 일할 기간이 많이 남은 30대가 TDF(타깃데이트펀드, Target Date Fund)를 선택한다면, 은퇴 목표시점(빈티지)을 기준으로 TDF 2045, TDF 2050 펀드 등을 골라볼 수 있다. TDF는 젊을 때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은퇴 연령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적으로 늘리도록 돼 있는 생애주기펀드다.
30대가 택할 수 있는 TDF는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서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만약 60세를 은퇴 연령으로 예상한다면, 출생연도에 60을 더해서 나온 숫자가 가까운 TDF를 선택하면 된다. 최근에는 은퇴까지 ‘아직 먼’ 20대들까지 공략하는 TDF 2060 펀드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30대도 연금투자 핵심 연령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FnSpectrum)의 라이프사이클펀드 전수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운용 설정액 100억원 이상 TDF 클래스펀드 대상 설정 이후 수익률(2024년 6월 4일 기준)은 TDF 2045는 34.53%, TDF 2050은 27.07%를 기록했다.
TDF 2045의 경우, 조사 대상 총 빈티지(2025~2060) 가운데서도 수익률이 1위였다. 반면, TDF 2050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27.07%로, 총 빈티지 평균 수익률(27.29%) 대비해서도 약간 못 미쳤다. 장기투자라는 연금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지표가 될 수 있는 5년 기간수익률을 보면, TDF 2045는 33.57%, TDF 2050은 총 빈티지 중 가장 높은 40.44%에 달했다.
2024년 6월 현재 TDF 운용 설정액은 10조원대이며, 운용 순자산은 13조원까지 커졌다. 이 중 TDF 2045~2050이 전체 운용설정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4~25% 규모다. 30대 역시 연금 투자에서 주요한 연령대이며, 실제로 장기 투자 차원에서도 보면 바람직한 면도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 사용된 수익률은 자산운용사의 펀드별 설정액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한 수치이다. 또 운용수익률에서 수수료를 차감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순수익률 기준이다. 설정 후 수익률은 운용사와 상이할 수 있다. 운용펀드 개수는 빈티지별 여러 클래스를 하나로 보았다.
미래에셋 TDF 두각… KCGI 신흥강자
개별 TDF(운용설정액 100억원 이상 기준) 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이 TDF 시리즈에서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TDF 2045를 살펴보면, 운용 순자산이 1조원에 가까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자투자신탁’ 설정 이후 수익률이 60.59%(2024년 6월 4일 기준)로 1위였다.
2위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으로,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5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의 수익률이 52.48%를 기록했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마음편한TDF204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도 50.21%의 수익률로 3위를 차지했다.
5년 기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5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의 수익률이 45.75%로 가장 호조를 보였다.
중단기 수익률에서는 KCGI자산운용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KCGI자산운용의 ‘KCGI프리덤TDF2045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의 2년(18.89%), 3년(13.39%) 기간 수익률이 동일 빈티지 가운데 가장 앞섰다.
한국투자자산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45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경우 1년 수익률 20.01%로 선두였다.
BNK자산운용의 ‘BNK든든한TDF2045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경우, 설정 이후 수익률이 –2.99%였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45증권투자신탁H[주식혼합-재간접형]’의 경우, 3년 기간 수익률이 0.18%에 그쳤다. IBK자산운용의 ‘IBK로우코스트TDF2045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도 2년(0.92%), 3년(0.93%) 기간수익률이 미진했다.
다만, 삼성 TDF2045, IBK TDF2045 둘 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45.92%, 21.29% 수준을 기록했다.
TDF 2050 시리즈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50증권투자신탁UH[주식혼합-재간접형]’이 부각됐다. 설정 이후 수익률이 66.32%로 1위였다. 여기에 장기 수익률 지표가 되는 5년 수익률이 57.36%로 역시 가장 높았다. 특히, 삼성 TDF2050의 경우 2년, 3년 기간수익률이 각각 27.15%, 25.89%로 같은 빈티지 가운데 제일 컸다.
한국투자자산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2050증권자투자신탁UH(주식혼합-재간접형)’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54.64%로 2위였다. 이 한투 TDF의 경우, 1년 기간 수익률에서 23.03%로 최상위를 기록했다.
이어 3위는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2050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으로, 설정 후 수익률이 52.40%였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마음편한TDF2050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이 4위로, 설정 이후 수익률은 39.61%로 집계됐다.
5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50증권투자신탁H[주식혼합-재간접형]’은 설정 이후 수익률이 34.22%였다. 다만, 3년 기간수익률은 0.59%에 그쳤다. 삼성 TDF2050(H)은 동일 빈티지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삼성 TDF2050(UH) 상품과 환헷지 여부만 다른 상품이다. 즉, 환헤지형(H), 언헤지형(UH) 차이다.
‘30대 미만 겨냥’ TDF 2060 라인업 확대
최근 운용업계에서는 연금 투자 대상 연령이 20대까지 내려가 TDF 2060 상품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
TDF 2060 상품들은 은퇴 목표 시점이 30년 이상 남아 있는 사회초년생이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큰 장점은 장기 투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금 투자는 단기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장기성과, 특히 은퇴 시점에 현금 흐름(cash flow)을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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