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고인에 대해 묵념.’
31일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 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故 김재관 초대 표준연 원장(당시 한국표준과학연구소장)에 대한 안장식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면서 고인에 대해 묵념하고, 헌화도 했다.
고인과 함께 해외유치과학자 1호로 국가를 위한 연구에 힘쓴 정낙삼 표준연 명예연구원은 “고인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국가 표준 체계 기반 확립 등을 해나가며 남보다 앞서 내다보는 혜안으로 국가와 사회 발전을 이끌었다”며 “그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경험이었으며, 후배 과학자들이 그의 뜻을 이어받아 훌륭한 국가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며 추모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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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故 김재관 초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에 대한 안장식이 진행됐다.(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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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식 참석자들이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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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향년 84세로 별세한 故 김재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1·2대 원장은 포항종합제철소 설계, 고유모델 자동차 육성, 국가표준 체계 마련을 통해 과학기술에 기반한 한국 산업 발전을 이끈 국가 유공자다. 고인은 상공부 초대 중공업차관보,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을 거치며 포항종합제철 설립을 비롯해 한국의 중화학공업화와 국방 산업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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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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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별세한 뒤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사회공헌자 자격으로 두 과학기술유공자(故 김재관 표준연 원장, 故 박상대 서울대 명예교수)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을 신청했다. 이어 지난 10일 국가보훈부가 심의를 통해 이들에게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부여하면서 이날 故 김재관 원장에 대한 안장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과학기술인이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례는 단 6명(최형섭 한필순 이호왕 최순달 이태규 이종욱)에 불과했다. 고인의 부인인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은 “고인은 국가밖에 몰랐던 사람”이라며 “지금이라도 국가가 고인의 공로를 인정해줘서 기쁘고, 이번 안장을 계기로 더 많은 과학자들을 유공자로 지정해 예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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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새로 보수한 정자의 이름이 ‘우정’으로 명명됐다.(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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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유족들과 동료 연구자들.(왼쪽부터)이충희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명예회장,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 대표, 정낙삼 前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명예연구원.(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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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장식에 앞서 표준연의 연못 정자에서 현판식이 진행됐다. 연못 정자는 고인의 호를 따서 ‘우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표준연 전 원장들은 이날 현판식과 안장식에 참석하며 국가와 사회 발전에 힘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호성 표준연 원장은 “고인은 표준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던 시절에 국가가 표준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며 기술 발전과 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과학기술인 예우는 과학기술계에서는 꼭 필요한 일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초석을 만든 분들을 기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명예회장은 “초창기 황무지에서 대덕연구단지 등에 과학자들이 모여 과학기술 분야를 개척했지만 국가묘지에 안장된 사례는 거의 없어 안타까웠다”며 “과학기술인들을 유공자로 우대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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