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계열사 대표 유임…‘안정 속 변화’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069960) 뿐만 아니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453340), 한섬(020000), 현대리바트(079430) 등은 대표가 유임됐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계열사엔 과감하게 칼을 댔다. 정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 때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현대홈쇼핑의 재도약이라는 과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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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홈쇼핑은 3년 연속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TV홈쇼핑 산업의 전반적인 부진 영향이 크다. 정 회장의 경력과 전문성에서 발현되는 통찰력과 추진력 등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현대백화점그룹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현대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추진을, 전문경영인인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는 중·단기적 사업 전략 계획과 추진을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승진과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 분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의 단일 지주사 체제에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서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해 그룹 차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형제 경영’을 지속한다.
이와 함께 실적부진을 나타낸 계열사 수장은 교체했다. 현대디에프(면세점) 대표엔 박장서 현대면세점 영업본부장이, 건자재 기업 현대L&C 대표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013890) 대표엔 정백재 현대L&C 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복지 솔루션 기업인 현대이지웰(090850) 대표론 박종선 현대이지웰 상품운영본부장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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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에 따라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한 김창섭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과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DX)을 주도하는 김성일 현대퓨처넷(126560) 대표,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한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052260) 대표 모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가 교체된 만큼 올해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과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면서도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 교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百, 일부 지점 인력 본사로 재배치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현대백화점은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재경전략실’을 새로 만들었고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이지웰·현대퓨처넷·현대면세점 등 계열사에도 ‘재경 담당’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업경쟁력은 물론 비용 관리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액 하위권에 있는 신촌·미아·천호점 영업관리 인력 30%가량을 다음 달 중 본사 등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는 백화점의 영업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한 현대홈쇼핑 역시 조직에 대대적 변화를 꾀한다. MD전략 디비전을 비롯해 △채널전략 디비전 △경영지원 디비전 등 ‘디비전’(division) 체제를 도입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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