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김소니아(왼쪽)와 박혜진. 사진제공|WKBL
부산 BNK 썸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정상급 포워드 김소니아(177㎝)와 가드 박혜진(179㎝)을 데려왔다. 안혜지, 이소희의 탄탄한 가드진에 공·수를 겸비한 두 베테랑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와 같았다.
김소니아는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할 수 있는 스코어러다. 골밑에서 강력한 몸싸움을 통해 상대 빅맨의 움직임을 막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박정은 BNK 감독도 개막 이전부터 “김소니아는 에너지가 엄청난 선수”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박혜진 역시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운 수비가 일품이다. 공격 시에는 슛 거리가 워낙 길어 늘 상대 수비를 긴장하게 만든다. 아산 우리은행 시절 ‘왕조’를 세운 주역으로 평가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BNK 선수들. 사진제공|WKBL
30일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용인 삼성생명과 올 시즌 첫 경기(69-64 승)에서 BNK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김소니아와 박혜진의 합류에 따른 효과는 수비에서 먼저 드러났다. BNK는 지난 시즌 최다실점 2위(평균 71점)였다. 골밑 수비에 구멍이 많았던 탓이다. 이날도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182㎝·22점)과 포워드 이해란(182㎝·12점)에게 34점을 허용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선 32-24로 앞섰다. 쉴 틈 없이 뛰어다니며 상대 공격수를 괴롭힌 김소니아(10개)와 박혜진(6개)이 합작한 리바운드만 16개였다.
이들 2명이 활발하게 움직이자, 센터 박성진(184㎝)도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박성진은 박 감독이 늘 예의주시했던 빅맨 자원이다. 이날 기록은 2점·5리바운드로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16분46초 동안 적극적인 스크린 플레이와 공격리바운드(4개) 가담을 통해 팀을 도왔다. 박 감독도 “박성진이 수비훈련을 열심히 했다. 자신감을 갖고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비시즌 수비훈련의 효과는 팀의 에너지 레벨 상승과도 궤를 같이한다. 박 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다. 그는 “선수들이 좋은 수비로 에너지 레벨을 올리는 부분이 고무적”이라며 “수비에 성공한 뒤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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