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이지선 기자] 임신을 하면 식습관을 점검하게 된다. 그 중 커피를 마셔도 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데 임신 중 커피를 마셔도 자녀의 신경발달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와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등 여러 기관의 연구자들은 임신 중 커피 섭취와 아이들의 신경 발달 사이에 별다른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학술지 ‘심리의학’(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노르웨이 모자 동일집단(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7만1000여 가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임신부의 커피 습관과 자녀의 8세까지의 발달 결과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코호트(MoBa)를 멘델무작위 분석해 임신부 커피 음용과 자녀의 신경발달장애의 관련성을 검토했는데 분석 대상자는 모자 5만 8,694쌍과 부자 2만 2,576쌍이다.
우선 엄마의 커피 섭취와 자녀의 신경발달장애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엄마의 임신 전, 임신 15주 및 22주 째 커피 섭취와 자녀의 사회적 의사소통/행동 유연성 장애(3세, 8세) 및 부주의/과잉·충동성 행동(18개월, 3세, 5세, 8세) 간에 양적 상관관계가 유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흡연, 음주, 교육수준, 소득 같은 다른 요인을 고려한 후 다시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연관성이 사라졌다. 이에 임신중 마신 커피가 아이의 뇌 발달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들은 위험 요인이 질병 결과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유전적 도구로 추정하는 방법으로 주로 GWAS(유전체 연관 연구)의 유전 변이 데이터를 이용한 멘델 무작위화(Mendelian randomization)라는 정교한 유전적 기법을 사용했다며 커피 섭취가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며, 전통적인 관찰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모자 4만 6,245쌍의 MR 분석도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엄마의 커피 섭취량 증가와 자녀의 8세 때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 간에 양적 인과관계가 유의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퀸즐랜드 대학교 분자생명과학연구소의 건-헬렌 모엔(Gunn-Helen Moen) 박사는 "멘델 무작위화 방법의 장점은 카페인, 알코올, 흡연, 식단의 영향을 데이터에서 분리하며 임신 중 카페인의 영향만을 단독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연구 관련 성명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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