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서 마약 판매·투약… 운영자 등 91명 무더기 검거

손님을 모으기 위해 업소에서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강남 한 유흥업소 업주 및 클럽 영업직원 등이 구속됐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손님을 모으기 위해 업소 내에서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 장소를 제공한 서울 강남 한 유흥업소 업주 및 클럽 영업직원 등이 구속됐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유흥업소 20곳의 관계자와 손님 등 총 91명을 검거했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A씨(42)를 비롯해 판매자 10명과 매수자 2명을 구속했다. 공급 및 매수에 관여한 이들까지 합치면 총 91명이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 유흥주점 운영자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손님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주점 룸에서 손님들에게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판매하고 투약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손님들은 A씨에게 마약류 조달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 후 방에서 접객원과 엑스터시를 같이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A씨 업소 점객원 B씨 등 77명은 2021년 4월 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에서 유흥업소 종사자, 미성년자 등에게 필로폰 등을 공급하거나 이를 매수·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클럽 MD(merchandiser·영업직원) C씨 등 13명(판매자 3명 포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클럽 주변에서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공급하거나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사건에 연루된 장소는 유흥주점 18개소, 클럽 2개소로 총 20곳이다. 유흥업소 종사자 28명을 포함한 손님 등 53명이 관련자로 분류됐고 나머지 38명은 기타 공급 및 매수에 관여한 사람들이다.

경찰은 A씨가 다량의 마약류를 취급하고 있으며 강남 유명 클럽 주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후 거래 장면을 포착해 일당을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난 4일 A씨가 운영하는 300평 규모의 업소와 접객원 소지품을 압수 수색을 해 추가 마약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해당 업소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외에도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강남구청에 행정 처분을 통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월 매출이 10억원이 넘는 유흥업소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제재 수단"이라며 "마약사범으로 단속되면 업소가 사실상 문을 닫게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 상당한 심리적 예방 효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