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개나리미술관에서는 우희경 작가의 개인전 ‘근화아파트 Only Yesterday’를 이달 31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축구선수 마라도나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작가 우희경의 온전히 자신의 서사를 토대로 한 첫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근화아파트’는 작가의 유년 시절을 상징하는 장소로, 현재는 철거되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작가는 ‘공간이 사라지면 기억조차 사라지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의 ‘철거될 수 없는 기억’을 전시장으로 소환하였다.
전시장에서는 작가의 어린 시절을 나타내는 ‘아파트’, ‘비디오테이프’, ‘카메라’, ‘탁상시계’, ‘연필깎이’, ‘울트라맨 장난감’ 등이 캔버스에 등장한다. 작품들은 작가의 따뜻한 감성을 담아내고 있으며, 레트로한 색감이 과거로 관객을 이끌고 있다. 또한, 수집광으로 알려진 작가는 전시 공간을 단순히 그림으로만 꾸미지 않고, 다양한 추억이 담긴 소품들로 가득 채웠다.
전시 평론가 김보람은 “우희경 작가에게 ‘근화아파트’로 대변되는 꿈과 현실이 뒤엉켜 있는 어린 시절은 마치 백일몽과 같다”며 “당신에게 위로를 주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그곳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30여 점의 회화가 출품되며, 매일 작가가 직접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도 들여다 볼 수 있다. 관객들은 작가의 사적인 기억의 장소로 가득한 전시장으로 초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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