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쇄설암층과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볼수 있는 수월봉 일대 전경.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억겁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수월봉에서 제주 지질 유산의 신비를 만나는 특별한 여정이 펼쳐진다. 제주의 서쪽 끝자락에서 열리는 '제13회 수월봉 지질트레일' 행사로, 오는 11월 2일 개막해 3일까지 이틀간 탐방객들을 오랜 세월의 숨결이 깃든 시간여행의 무대로 안내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트레일위원회 주관으로 올해 열세 번째 맞는 '2024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과 차귀도 일대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수월봉 트레일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 명소로서 화산활동의 흔적과 제주 해녀문화가 어우러진 도보 여행길이다.
수월봉은 1만8000년 전 펄펄 끓는 마그마가 차가운 물과 만나 격렬히 분출하며 잘게 부서진 화산재가 주변에 떨어져 형성된 고리 모양 화산체의 일부다. 높이 77m의 작은 언덕형태의 오름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에서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가 관찰돼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트레일 코스는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수월봉 엉알길 A코스와 배를 타고 차귀도에 들어가 그 일대를 둘러보는 B코스 등 2개로 나뉜다.
탐방 프로그램은 가을의 제주를 찬찬히 걸으며 세계지질공원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 기간 동안 탐방객들은 지질공원 해설사와 함께 수월봉과 차귀도 일대를 걸으며 수만 년에 걸쳐 형성된 화산쇄설 암층과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전문가(이권성 덩굴원 식물원장)와 함께 하는 수월봉 식생 탐방 프로그램이 새롭게 마련됐다. 제주의 풍부한 생태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당일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제주 고산리 선사유적체험, 커피 찌꺼기 등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만들기, 석고를 이용한 전통 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또 탐방객들은 트레일 코스의 탄낭, 사층리, 도대불, 녹고의 눈물 중 한 곳에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SNS)에 #제주도 #수월봉 #지질트레일 해시태그를 달고 공유하거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개막식은 2일 오전 11시 진행된다. 식전 행사로 고산리 민속보존회와 해녀공연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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