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은 수년에 걸쳐 변화해 왔습니다. 사피엔(Sapien)은 CFO를 위한 최첨단 AI 연구를 상품화하고 있으며, 재무팀의 운영 방식을 진정으로 혁신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최근 870만 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사피엔에 대한 투자자의 평가다. 사피엔이 개발한 AI 도구는 회사 재무에 뛰어들어 몇 분 만에 복잡한 워크플로를 처리한다. 사피엔은 이 도구를 'AI 동료'라고 소개했다. 사피엔은 어떤 기업일까.
사피엔은 명문대를 중퇴한 세 친구가 의기투합해 창업한 기업이다. 공동 창업자인 론 나훔 최고경영자(CEO), 프라나브 라벨라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리아 그레이엘리 수석 과학자는 모두 20대로 버지니아 북부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로 지내왔다.
나훔 CEO는 하버드대, 라벨라 CTO는 스탠퍼드대, 그레이엘리 수석 과학자는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 각각 진학했다. 이들은 경영학을 전공한 대학 친구들을 통해 재무 관련 업무를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세 친구는 명문대를 중퇴하고 사피엔을 설립하고, AI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많은 기업들은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방대한 엑셀파일을 들여다보고, 구식 ERP(전사적 자원관리)와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끌어오는 게 현실이다. 이에 공동 창업자들은 '재무팀은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프로세스를 아직까지 고수한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에 기업 내 CFO의 업무와 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는 AI 도구를 개발했다. 사피엔의 AI 도구는 기업 내 데이터를 연결해 기업 내 분석가에게 던질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질문을 빠르게 던질 수 있다.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분석해야 하는 기업 내 재무 데이터를 몇 분 만에 해석하고 제안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제조 기업이 사피엔의 도구를 접목하면 수십 개의 공장에서 방대한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주된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의료 기업은 수백 개의 클리닉의 수익을 평가하고 실행 가능한 성장 권장 사항을 제공받는다.
소프트웨어 회사는 대규모 고객 집단에서 비정형 데이터를 비교해 성장 추세를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100시간 이상의 걸릴 수동 작업을 5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사피엔의 설명이다.
사피엔을 도입한 기업 가운데 AI 도구의 도움을 받아 수백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알아낸 기업도 있다고 한다. 단순히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업무의 본질을 변화시키고 기업의 운영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게 사피엔의 목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피엔은 오픈AI, 구글, 노션, 어도비 등으로부터 870만 달러를 유치한 셈이다. 사피엔은 "이번 투자금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강력한 제품을 제공하고,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AI 연구자 팀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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