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루려고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가끔 소중한 걸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김윤지 씨도 그랬다. 환자의 건강을 챙기는 간호사였지만, 정작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았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나서야 운동을 시작한 그녀는 4개월 만에 10㎏을 감량해 건강을 되찾았다. 꿈을 향해 달리는 건 좋다. 그러나 놓친 것이 없는지 한 번쯤은 그녀처럼 돌아봐야 한다. 환자와 자신의 건강을 모두 지켜낸 백의의 천사 김윤지를 만나보자.
사건의 발단
꿈과 현실의 상반된 온도 차
김윤지 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6년간 편찮으신 할머니를 간병해왔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옆에서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건강을 되찾게 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진로는 백의의 천사로 불리는 간호사로 정해졌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학창 시절부터 끊임없이 노력했고 졸업 후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밤을 새워 공부한 끝에 국가시험을 통과한 그녀는 그토록 바라던 간호사가 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강도 높은 업무가 계속되면서 건강 관리에 소홀하게 돼 서서히 몸상태가 나빠졌다.
결정적 이유
급격한 체력 저하와 체형 변화
대학병원 응급 중환자실부터 코로나 병동 파견까지 하루 10시간 넘게 선 채로 환자를 돌보고, 응급 상황에 항상 뛰어다녀야 하는 바쁜 임상 생활에 앞만 보고 달리던 윤지 씨는 몸에 이상을 느꼈다. 체력 저하와 함께 근육량이 줄면서 마른 비만 체형으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학창 시절에 피구나 배드민턴을 즐기며 체육부장까지 자처할 정도로 체력에 자신이 있었던 그녀였기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간호사로 일하며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가능한 운동을 찾던 윤지 씨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목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헬스장을 찾은 그녀는 PT를 받으며 몸과 자세를 교정하고 체력을 길렀다. 불규칙한 생활로 힘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운동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더욱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결정적 계기
한계를 극복한 피트니스 대회 출전
웨이트트레이닝에 푹 빠진 윤지 씨의 일상에는 활기가 돌았다. 체력과 활력을 되찾으며 일터뿐만 아니라 일상 속 모든 일에 더욱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몸의 긍정적인 변화를 느낀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보기로 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식사량을 점점 줄이면서 운동 강도는 높이는 등 자신을 극한까지 몰았다. 그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당시 식욕을 참고 버티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회상했다. 고된 과정 끝에 얻은 결실은 무척이나 달콤했다. 피트니스 대회 첫 출전에 입상했기 때문이다. 이후 운동은 그녀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해외여행을 가도 피트니스 시설이 있는 호텔에 묵거나, 현지 헬스장을 찾아 일일권을 이용하는 등 운동은 그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지금 힘듦을 이겨내면
내일 또 다른 몸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운동했어요.
덕분에 자신감과 자존감도 높아졌죠.
운동은 제 일상에 활력소에요.
가끔 운동하기 싫은 날이 있어요.
그럴 때는 운동 강도를 줄이거나 유산소운동만 30분 정도 해요.
그마저도 힘들면 그냥 푹 쉬어도 괜찮아요.
운동만큼 중요한 건 휴식이니까요.
눈부신 결과
운동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길
요즘 김윤지 씨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헬스·스포츠 크리에이터 레이블 ‘팀 맥스큐’에 속해 본업 외에도 운동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고 있다. 그녀는 운동 루틴이나 에피소드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해 주자 본격적으로 운동 크리에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꾸준히 영상을 제작하니 편집 실력이 나날이 향상됐고,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새로운 재미를 찾은 그녀는 ‘헬짱뮹(헬스가 최고라는 ‘헬짱’과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 ‘뮹’을 합친 닉네임)’이라는 활동명으로 자신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윤지 씨도 처음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일상에 쫓겨 놓쳤던 건강을 되찾기 위해 잠시 멈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하루하루 실천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갔다. 일상에서 운동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재미도 찾아냈다. 만약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면, 한 번쯤은 왔던 길을 돌아보자.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을 되찾을 수 있고, 어쩌면 새로운 삶의 활력도 발견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꿔
마주하는 환자들과 긍정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요.
‘건강한 간호사가 간호해야
환자도 건강해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간호사로서 사명을 다할 거예요.
글 류효훈 모델 김윤지 사진 스튜디오아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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