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여전히 확고한 입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S클래스는 총 681대(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포함)가 인도되면서 수입차 판매순위 8위에 올랐다. 수입차 톱10(TOP10)에 포함된 유일한 플래그십 세단이다. 라이벌 BMW 7시리즈(457대, 전기차 i7 포함)는 물론 국산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90(551대)까지 압도한 성적이다. S클래스는 지난 4월에 이어 2번째로 수입차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 S클래스 판매 추이는 럭셔리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은 지난 2016년부터 S클래스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의 경우 2019년부터 2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S클래스가 연간 1만1000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정점을 찍었다. 당시에는 수입차 연간 판매순위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11월에는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클래스는 벤츠 최신 기술이 집약되는 모델로 매번 세대교체를 통해 브랜드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벤츠 그 자체를 상징하는 럭셔리 세단인 셈이다. S클래스가 제시한 첨단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는 E클래스와 C클래스 등 벤츠 주요 차종이 이어받는다. 전 세계 럭셔리 자동차 트렌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국내 인기 요인으로는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과 명성, 편안한 승차감 등이 꼽힌다. 지난 2021~2022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신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S클래스 구매를 결정한 이유로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이 가장 많은 답변을 받았고 명성과 승차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제품 명성이 구매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S클래스가 갖는 상징성과 헤리티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또 다른 인기 요인으로는 다른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보다 다채로운 라인업을 꼽을 수 있다. 선택 폭을 넓혀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킨다는 평가다. 벤츠코리아가 판매하는 현행 7세대 S클래스는 2024년형을 기준으로 S450d 4매틱과 S450d AMG라인, S450 4매틱, S500 4매틱, S580 4매틱 등 5종으로 판매하고 있다. 디젤과 가솔린 라인업을 갖췄고 휠베이스 길이도 고를 수 있다. 여기에 고급 버전으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도 판매한다. 마이바흐 S580과 S680이 2024년형으로 판매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강력한 성능에 초점을 맞춰 포뮬러1 머신에 적용되는 기술을 도입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메르세데스-AMG S63 E 퍼포먼스’까지 출시했다. 최고출력이 802마력에 달하는 괴물 세단이다. 현재 다소 주춤한 벤츠 AMG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대형급 AMG 63 라인업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AMG S63 E 퍼포먼스는 올해 5월부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돼 지난달까지 총 80대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AMG S63 E 퍼포먼스
기본적으로 S클래스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을 강조한다. 클래식 세단 디자인과 공기역학 설계가 조화를 이뤄 완벽한 비율을 구현한다. 현행 S클래스에 적용된 플러시 도어 핸들은 외관을 더욱 매끄럽게 마무리한다. 실내는 수 년 전부터 벤츠의 럭셔리 디자인 감각을 상징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외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실내 디자인 만큼은 한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운전석 12.3인치 3D 계기반과 12.8인치 OLED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고급 소재와 우아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조합돼 세련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OLED 센터 디스플레이는 시야각과 빛의 조건에 상관없이 항상 선명하고 직관적으로 각종 정보를 보여준다. 내장된 카메라는 시속 20km 이상 주행 시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시각 및 음향 신호로 졸음운전을 방지한다.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기능에 대한 음성명령을 지원해 조작 편의를 높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실내
뒷좌석 승차감도 S클래스 주요 특징 중 하나다. S580 4매틱 이상 모델에는 ‘쇼퍼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조수석 시트를 최대 37mm 이동시켜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적용된 뒷좌석 시트는 최대 43.5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멀티 컨투어 시트와 럭셔리 헤드레스트, 온열 기능이 더해진 헤드레스트 쿠션 등으로 구성된 컴포트패키지도 기본 사양으로 제공돼 뒷좌석 탑승객의 편안함을 극대화시킨다.
S500 4매틱 이상 모델의 뒷좌석은 11.6인치 풀HD 터치스크린 2개와 7인치 태블릿 등으로 이뤄진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사양이다. 스크린에 내장된 스피커나 블루투스 헤드폰을 연결해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편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실내
모든 S클래스에는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돼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쾌적한 승차감을 극대화한다. 해당 서스펜션은 불규칙한 노면을 감지해 각 휠을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을 포함한다. 조향각이 4.5~10도에 이르는 후륜조향 시스템은 S500 4매틱 이상 모델에 기본 적용된다. 소형차 수준 회전 반경을 구현하고 안정적인 코너링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과 출발, 차선이탈방지, 차선변경 어시스트 등을 지원하는 주행보조장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제동 보조를 비롯해 벨트 텐셔닝, 청력 보호(프리세이프 사운드), 측면충돌 보호(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으로 이뤄진 ‘프리세이프 플러스’ 등 브랜드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이 기본 탑재된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