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자리했던 동네슈퍼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편의점이 지키고 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상품 다양화와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시장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30일 국세통계포털 ‘100대 생활업종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슈퍼마켓은 711곳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671곳으로 급감했다. 최근 2년간 대전지역 슈퍼마켓 사업자는 5.2% 줄었는데 이와 달리 편의점 수는 같은 기간 사업자는 1237곳에서 1469곳으로 18.8% 증가했다. 이처럼 주택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동네 슈퍼마켓 자리에 프렌차이즈 편의점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등 소비 추세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1인 가구는 2021년 24만 932세대에서 이듬해 24만 9006세대로 늘었고 지난해엔 25만 7934가구로 증가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대전의 1인 가구 비중은 전국에서 제일 높은 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레 간편하게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편의점 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점포 수는 물론 매장 규모도 확장하면서 접근성과 편리함을 더해 간편하고 양질의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구매 심리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동네 슈퍼마켓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마저 편의점으로 넘어가고 있다. 소비자 구매력이 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따라 동네 마트는 갈수록 사라질 수밖에 없을 같다”라고 내다봤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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