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연간 영업흑자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수주 전략이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5% 감소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전분기(영업손실 96억원) 대비로는 흑자 전환하면서, 연간 흑자 가능성을 높였다. 증권가는 한화오션이 올해 연간 20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1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도 20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HD한국조선해양도 3분기 전년동기 대비 426% 증가한 36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449억원이다.
이대로면 올해 국내 조선 3사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
조선 3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배경은 저가 물량을 지난해까지 털어내고 글로벌 친환경 선박 선점에 따른 수주 확대 전략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이들 3사는 과거 저가 물량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 등 총 86척 98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올들어 LNG 운반선 12척, VLCC 2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등 총 17척 약 33억9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고수익 선종 비중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며 "남은 기간에도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도"선별수주 전략을 꾸준히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일감도 충분히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상선에서 LNG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 1척, LNG선 16척, VLAC 3척, VLCC(원유 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73억6000만달러(10조1958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4억달러(7조4817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5일까지 LNG운반선 8척, LPG·암모니아운반선 48척 등 188억4000만달러(26조990억원) 규모를 수주하면서 연간 수주목표의 139.5%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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