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크리스탈신소재, UAE '로얄패밀리'와 중동 재건 이끈다…합성운모 국제표준 '코앞'

[인터뷰] 크리스탈신소재, UAE '로얄패밀리'와 중동 재건 이끈다…합성운모 국제표준 '코앞'

프라임경제 2024-10-30 11:07:35 신고

인터뷰를 진행 중인 허위에룬 크리스탈신소재 총괄이사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합성운모 플레이크·테이프의 국제 기준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발판으로 중동 재건 시장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이익률이 매우 높은 그래핀 관련 매출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크리스탈신소재는 현재 주력 사업인 합성운모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 신사업으로 미래 성장 동력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중국기업이라는 이유로 아직까지 저평가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크리스탈신소재 본사에서 허위에룬(何跃伦) 크리스탈신소재 총괄이사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합성운모 세계 점유율 '독보적'…국제 기준 제정 착수 

합성운모는 다섯 가지 광석 원료가 용해 및 결정화를 거쳐 만들어진 인공 운모이자, 무기 비금속 2차원 플레이크 소재다. 천연 운모보다 높은 1200℃ 이상의 고온 내구성과 1000배 이상의 저항률을 지니고 있다. 강한산·염기 내구성은 물론 투명해 나누고 벗겨낼 수 있고, 탄력이 있다는 강점도 있다.

합성운모는 항공·우주·야금(冶金)·전자·화학공업·방직·화장품·플라스틱 제품·안료·건축 자재·대체 에너지 등 현대 산업은 물론 국방·군수산업, 원자력 등 첨단 기술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응용될 만큼 응용 범위가 넓고, 시장 잠재력도 크다. 다만 합성운모 소재는 높은 연구 개발 난도, 부가가치, 기술 장벽으로 인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이러한 합성운모와 관련해 핵심 기술 및 R&D 역량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 유일 합성운모 자동화 양산시스템을 갖추고 합성운모를 연간 3만톤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합성운모 발명 특허 기술도 수십 건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글로벌 주광 원료 4대회사인 머크(MERCK), 바스프(BASF), 에카르트(ECKART), 수다르샨(SUDARSHAN)은 물론, 글로벌 화장품 업체 등에 합성운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만 따지면 독과점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크리스탈신소재는 운모 생산과 관련한 국제 기준을 만드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대해 허위에룬 크리스탈신소재 총괄이사는 "중국 정부 및 비금속협회와 함께 관련 중국 기준을 만들었었으며, 올해 9월부터는 국제 기준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비금속 협회와 착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크리스탈신소재의 합성운모는 중국 산업기초혁신발전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산업기초혁신발전목록은 중국공정원과 국가제조강국건설전략자문위원회가 지도하고 국가산업기초전문가위원회가 편성해 발표했다. 

크리스탈신소재의 운모 페이퍼 생산 라인. = 박기훈 기자

◆ 재건 사업 통한 '퀀텀점프'…"중동 비즈니스 이상 無"

크리스탈신소재는 품질과 생산능력(CAPA)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에 대해 완벽하게 하려고 연구개발을 많이 했다. 건조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운모 테이프 공장도 리뉴얼도 단행했다. 

화장품 관련 비중도 높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다. 허위에룬 총괄이사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그동안 간접적으로 납품했던 것을 직납으로 바꾸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 안료회사 등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협업 제안을 받은 상황"이라며 "이밖에도 내수 시장이 아닌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크리스탈신소재는 현재 중동 분쟁지역의 재건사업에 적극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허위에룬 크리스탈신소재 총괄이사는 "현재 중국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중동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퀀텀점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다이중치우(戴中秋)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이사는 아랍 에미리트(UAE)의 에퀴티 인터내셔널(Equity International)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에퀴티 인터내셔널은 아랍에미리트의 명문 가문에 의해 설립된 기업이다. 이른바 '로얄패밀리'다. 엔지니어링, 건설, 럭셔리 자동차, 스몰 럭셔리 사치품(轻奢快消品) 및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허위에룬 총괄이사는 "중동 전쟁이 마무리되면 재건은 필수다. 운모 테이프는 건축에 있어 필수로 사용되기에 관련 니즈가 굉장히 클 것으로 판단된다. 기회 선점을 위해 파트너십은 물론, 구체적인 전초단계를 구축 중에 있다"며 "비즈니스 파워가 강한 '로얄패밀리'와의 동행인만큼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신소재의 그래핀 무인 생산 라인. = 박기훈 기자

◆ '꿈의 신소재' 그래핀 사업 확장…"글로벌 기업 샘플 요청 쏟아져"

크리스탈신소재는 그래핀 관련 기술력으로도 유명하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로 이루어진 벌집 격자 모양의 단층 이차원 나노 재료로,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가장 얇고 견고한 나노 재료다. 

그래핀은 거의 투명하면서도 열전도율이 5300W/m·K로 탄소나노 튜브와 다이아몬드보다 높다. 또한 전기 저항률은 약 10-6Ω·cm로 구리보다 낮다. 세계적으로 전기저항률이 가장 낮은 재료 중 하나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이유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천연 흑연으로부터 초미세 박리 기술을 통해 그래핀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2022년 11월엔 중국 내 그래핀 시장에서 전도율이 가장 뛰어난 그래핀 분말 연구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10월엔 그래핀 기반 중방식(重防蝕) 도료도 개발 완료했다. 

특히 올해 1월엔 그래핀 전도제품도 개발했다. 당시 출시된 제품 중 최고의 전도율을 선보이는 그래핀 분말로써, 국가 그래핀 분말 제품 품질 감독센터로부터 인정받았다. 6월엔 리그래핀 R&D팀과 판매팀이 중국 자동차 제조 선두기업인 지리자동차 시안 산업단지를 방문하고 사업에 대한 협의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허위에룬 총괄이사는 "중국 내에서 그래핀을 영위한다는 기업은 많지만, 실제로 완벽한 양산이 가능한 기업은 자사밖에 없다"며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은 물론, 수많은 글로벌 기업에서 그래핀 관련 샘플을 계속해서 요청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밀유지계약(NDA) 등으로 인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자사의 그래핀 샘플이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자체 조사 결과, 벤더사를 통해 우주·방산기업에도 납품된 경우도 있다. 활용처가 무궁무진하다. 현재 계속해서 테스트하며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그래핀 관련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익률이 좋아 3~5년 내에 40~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그래핀이 우리의 미래하고 할 수 있다. 원료 확보가 중요하다. 때문에 초기 원료생산업체 인수도 고려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신소재 본사에 전시된 그래핀 모형과 파우더. = 박기훈 기자

◆ "회사 지속 성장 통해 주주분들에게 꼭 보답할 것"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와 그래핀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선 '차이나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국내 주주들을 꾸준히 회사로 초청하거나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며 신뢰를 쌓아갈 예정이다. 

한국으로의 진출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시회나 박람회 등을 통해 국내에 자사의 기술력을 더욱 알린다는 방침이다. 배당 등 주가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만한 주주환원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상장 당시 선대 대표이사가 한국거래소에 남겼던 '중국 기업 중에서 가장 모범되는 회사가 되겠다'는 글귀를 계속해서 마음에 새기며 회사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주주분들에게 꼭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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