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자신이 발롱도르를 받지 못한 이유가 인종차별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 것이 발롱도르 수상을 좌절시켰다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39경기 24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라리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다만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로 출전한 코파 아메리카에서 활약이 아쉬웠다.
비니시우스는 2024 발롱도르의 주인공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시상식을 앞두고 로드리가 발롱도르 수상자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동시에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레알 마드리드가 시상식에 불참할 거라는 소식이 나왔다.
유럽 축구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를 받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에 파리로 향하지 않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무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구단의 결정에 따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도, 비니시우스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주드 벨링엄도 없다”라고 전했다.
발롱도르는 로드리의 몫이었다. 로마노 기자가 밝힌 것처럼 시상식엔 레알 마드리드 소속 수상 후보는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해의 팀에 꼽히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요한 크루이프 트로피(감독상)에 선정됐으나 직접 상을 받지 못했다.
비니시우스는 시상식 후 자신의 SNS에 “필요하다면 10배 더 잘할 수 있다. 그들은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글을 올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니시우스의 매니지먼트 직원은 해당 게시물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물음에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 걸 언급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축구계가 아직 시스템에 맞서는 선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니시우스가 인종차별에 맞섰기 때문에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동시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5월 발렌시아 홈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발렌시아 팬들 3명이 비니시우스를 향해 인종차별을 했다.
이를 들은 비니시우스가 분노를 참지 못했고 관중석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더욱 심한 욕설과 함께 이물질이 그를 향했다. 비니시우스는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스페인 리그는 인종차별자 손에 들어갔다.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분노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명의 팬은 징역 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스페인 역사상 인종차별 혐의로 처음 나온 징역 판결이다.법원은 "선고된 판결은 최종 판결이다"라고 발표했다.
비니시우스는 판결이 나온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이 나에게 무시하라고 했다. 내 싸움이 헛된 것이며 그냥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항상 말했듯이 나는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아니다. 난 인종차별자들을 괴롭히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스페인 역사상 최초의 유죄 판결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다. 다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 그림자 속으로 숨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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