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은 지난해 9월 말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연매출 약 1조원 규모의 필리핀펩시의 경영권을 취득했다. 2010년 필리핀펩시의 지분 34.4%를 취득해 글로벌 식음료 기업 펩시코(PEPSICO)와 공동 경영하면서 꾸준히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13년 만에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종합음료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필리핀펩시 인수 효과로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247억원을 올리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전년 2조8417억원과 비교해 13.5%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역시 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글로벌 부문 매출액은 6963억원으로 필리핀펩시 인수 전인 전년 동기 1370억원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이 가운데 필리핀법인 매출은 5271억원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 75.7%, 국내외 전체 매출 비중 25.9%에 달하는 금액이다.
필리핀펩시 덕분에 몸집이 커졌지만 수익성은 갈 길이 멀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전년보다 1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필리핀펩시 영업이익은 1분기 영업손실(약 23억원 추산), 2분기 67억원으로 총 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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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도 이익 감소 전망… 이익 기여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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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칠성에서 필리핀펩시의 이익기여도는 106억원, 조정영업이익률은 1%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도 필리핀펩시가 극적 이익 반전을 이뤄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필리핀펩시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라면서도 "3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직전분기 대비 이익 기여는 축소되겠다"고 전망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얀마와 파키스탄 법인은 전분기와 유사한 매출 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필리핀펩시는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롯데칠성은 필리핀 법인 효율화를 위해 통폐합 작업에 나섰다. 현지에서 지역별로 산재해 있는 공장과 물류센터 등을 거점 위주로 통폐합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필리핀 현지에서 루존 5개, 비사야스 4개, 민다나오 3개 등 12곳의 음료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펩시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생산 ▲영업·물류 ▲관리 3개 부문으로 나눠 경영 효율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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