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 음료부문 매출은 9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9609억원과 비교해 0.9%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868억원보다 31.7% 감소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음료부문 별도기준 매출 2조2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절반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이 가운데 탄산음료 매출은 2분기에만 2% 이상 감소했다. 탄산음료 매출이 역신장한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새로가 돌풍을 일으키기 전까지 롯데칠성을 든든히 받쳐온 음료부문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게 되면서 역대급 매출에도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매출 3조 클럽에 이어 올해 4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은지난 6월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게토레이, 델몬트 주스 등 6개 음료 품목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2022년 12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수익성이 매출 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점, 음료사업의 부진한 실적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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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롯데칠성 3분기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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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3분기 주류 판매 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음료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도 음료에 대해 "국내 경기 위축으로 수요 둔화가 지속돼 제로탄산과 스포츠를 제외한 전 카테고리가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을 1조1134억원, 영업이익을 884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1%, 4.9% 증가한 금액이다. 음료 판매 부진 흐름 이어지며 시장 전망치인 매출 1조1370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 봤다.
음료 부문 별도기준 매출액은 5600억원,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 13.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추석 이후까지 유난히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우호적인 환경이었으나 내수 소비 위축과 경쟁사 프로모션 확대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8월부터 판가 인상 효과가 발생했지만 투입 원가 상승 등으로 영업마진율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음료부문의 최근 6개 분기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1분기 390억원(전년 동기 대비 +18.7%) ▲2023년 2분기 480억원(+6.4%) ▲2023년 3분기 620억원(-6.9%) ▲2023년 4분기 130억원(-39.1%) ▲2024년 1분기 240억원(-38.7%) ▲2024년 2분기 350억원(-25.9%)으로 지난해 말부터 감소세를 걷고 있다.
주류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개선세에 있지만 매출 비율이 2배 이상 높은 음료의 부진은 뼈아프다.
롯데칠성은 제로 시장 성장세에 맞춰 탐스제로 멜론향, 마운틴듀 제로슈거 블루, 제로 칼로리 에이드 모아비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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