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입문했건만, 막상 입문하니 무공을 익힐 수 없는 학승이 된 주인공의 이야기
불가의 인물이 주인공이니만큼 차분한 주인공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소림의 제자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인간적인 주인공이 일품.
무협지를 10년 넘게 읽었지만, 가장 인간적이며 소시민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이 아닌가 싶음.
스님임에도 불구하고 섹스가 하고 싶은, 적당히 이기적이면서도 주변인은 챙기는, 목숨을 위해서라면 체면이고 뭐고 똥물을 뿌리면서 싸울 수 있는.
단, 1부 한정의 이야기로 2부는 그냥 양판소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부가 너무 빼어나기에 추천할 수 밖에 없다.
무공이란 효율이다.
가장 빠르게, 가장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심장을 찌를 수 있다면 이길 수 있다.
그러므로 절약적인 무공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공이다.
그렇다면, 가문의 재물을 모두 바닥나게 할 운명을 타고났지만, 이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선 소림에 입문해 절약정신을 익힌 인물이 주인공이라면 어떨까. 이 절약정신을 무공에 접목해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무공을 펼치게 됐다면?
소재에서부터 보이겠지만 가벼운 무협지임.
절약정신을 익혀 얼른 집에 가고 싶은 어린 주인공과, 주인공의 절약무공을 보고 눈이 돌아가 자신의 제자로 삼거나 시험해보려하는 구파일방의 절대 고수들의 싸움이 일품. 자신의 본문에서 무공을 익히고 강호를 주유한다는 일반적인 클리셰와 다르게, 배경이 소림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 전개가 꽤나 신선함.
악인이 주인공인 작품.
단 한 줄이지만, 이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보통 악인이 주인공이라한들 최소한의 변명거리는 주워지는 법인데, 이 작품은 그런 거 없다.
소설 향수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궁극의 향기를 위해 살인을 저지른 베르누이처럼, 궁극의 무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반인륜적인 짓이라도 벌이는 주인공은 과연 무의 극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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