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에서 유흥업소 접대부 공급업체인 이른바 '보도방' 업주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 갈취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주도자 A씨(31)와 일당들은 업주들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 3년간 7700만원이라는 거액을 뜯어냈다.
월 100만원 보호비 요구
이들은 2021년 5월, '동해 보도방협회'라는 허위 단체를 만들어 범행을 시작했다. 조직폭력배를 사칭하며 기세를 올린 이들은 보도방 업주들에게 접근해 "새로운 보도방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겠다"며 협박했다. 월 100만원의 '보호비'를 요구했고, 업주들은 이들의 협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신고 못할줄 알고...
범인들은 보도방이 직업안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노렸다.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실제로 피해자 중 한 업주는 무려 33회에 걸쳐 1850만원이라는 거액을 빼앗겼다.
조직적으로 이어진 범죄 행각
지역 내 선후배나 친구 사이였던 피의자들은 1년마다 협회장 자리를 돌아가며 맡았다. 이런 식으로 3년 동안 8명의 업주들로부터 118회에 걸쳐 돈을 갈취했다. 특히 이들 중 1명은 실제 경찰이 관리하는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입수한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주범 A씨는 구속되었고, 공범 3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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