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유석 회장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사랑의 김치 페어'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은행에서 디딤펀드를 상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우선 디딤펀드의 개념과 각 운용사가 출시한 펀드별 전략 차이를 분석해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퇴직연금 담당자나 상품 담당자와 직접 만나 논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딤펀드는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업계 공동 브랜드다. 자산배분전략(주식·채권 등 분산투자, 리밸런싱)을 통해 원금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의 연기금형 자산배분형 밸런스드펀드(BF)를 말한다.
디딤펀드 25개 중 기존 펀드를 활용한 펀드는 10개, 나머지 15개는 신규로 출시됐다. 기존 펀드는 은행·보험·증권사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는 반면, 신규 펀드의 경우 판매 채널이 은행을 제외한 증권사 등으로 국한된 상태다. 이에 디딤펀드 흥행을 위해선 고객 수가 많은 은행을 판매채널로 확보하는 것이 주요 핵심과제로 꼽힌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 성공 가능성과 관련해 자산배분 펀드가 연금시장에서 주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자산배분 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상품이지만, 그동안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시장이 좋을 때 더 높은 수익을 주는 다른 상품들이 많아서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시장 상황이 나빠질 때 오히려 수익을 방어할 수 있음에도 많은 투자자는 이 시점에 시장을 아예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연금은 강제적으로 매월 투자되고 투자자들이 매일, 매달 수익을 체크하지 않기 때문에 자산배분 펀드의 안정성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며 "특정 기간이 지나 확인해 보면 변동성이 큰 투자 상품보다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연금시장에서 TDF 대비 자산배분펀드가 갖는 안정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회장은 "TDF는 빈티지에 따라 주식 편입 비율이 80%에서 90%에 달할 수 있어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반면, 자산 배분 펀드는 항상 안정적으로 자산이 분배돼 있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크게 휘둘리지 않으며 꾸준히 투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자산 배분 펀드는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디딤펀드는 앞으로 10년, 15년, 혹은 20년 후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 이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