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세계가 냉정하다는 말은 옳다. 짧으면 120초 만에 승부가 나는, 혹은 단 몇 분 만에 그간 준비해 온 시간을 평가받는 세계니까. 하지만 그 몇 분을 위해 선수들이 땀 흘린 시간과 매일,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심을 어떻게 정량화할 수 있을까. 책은 매 순간 자신을 넘어서야 하고,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여러 종목의 탑티어 여자 선수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엮어냈다. 그리고 동시에 보여지는 운동선수의 삶이 아닌 처절하고, 고단한 운동선수의 진짜 삶을 담았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고, 또 어떤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지에 대해서. 오늘도 두 발 단단히 붙이고 저마다의 그라운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책을 통해 선수들과 공감과 격려의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 자기만의 그라운드
임보미 지음 | 52스튜디오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 456쪽 | 25,000원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