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뷰티경쟁] ③무신사, 패션 업고 '상생 뷰티'

[유통家 뷰티경쟁] ③무신사, 패션 업고 '상생 뷰티'

데일리임팩트 2024-10-29 10:46: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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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CI. / 사진=무신사.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국내 온라인 패션커머스 1위 무신사는 스타트업에서 2019년 순식간에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듬해 무신사는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패션을 업고 2020년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패션 문화 선도 배경엔 '상생'

무신사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데는 '상생'이라는 키워드에 있다. 패션 사업으로 출발한 무신사는 2017년 모던, 베이직 캐주얼을 기반으로 한 PB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한 데 이어 신진 중소 패션 브랜드들을 영입했다.

하나의 브랜드를 고수하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들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로서는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무신사는 상품은 좋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없어 자체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브랜드사들을 발굴해 브랜딩과 마케팅 등을 지원했다. 쇼케이스, 코디숍, 무신사라이브, 무신사TV 등이 그 수단이다.

무신사는 단순히 옷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을 넘어 패션 문화를 선도하고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신사는 당초 지향점이 명확했다. '브랜드의 성공을 돕는 플랫폼'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성장이 곧 무신사의 성장이라고 본 것이다. 무신사는 '동반 성장'을 목표로 기존 패션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을 기점으로 오프라인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팝업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통해 고객에게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했다.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를 포함한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은 총 30곳으로, 기존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입점 브랜드들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쌓아온 경험 토대로 '뷰티' 공략

무신사는 패션 사업 경험을 토대로 2021년 '무신사 뷰티 전문관'을 본격적으로 론칭했다. 무신사 주요 타깃층인 2030세대가 패션을 넘어 자신을 가꾸기 위한 니즈가 존재했고, 무신사에 지속적으로 입점 및 협업 의지를 드러낸 뷰티 브랜드들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무신사는 카리나(걸그룹 에스파)를 무신사 뷰티 모델로 발탁했다. / 사진=무신사.
올해 무신사는 카리나(걸그룹 에스파)를 무신사 뷰티 모델로 발탁했다. /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지난해 무신사 앱 홈 화면에서 바로 클릭할 수 있는 '뷰티판'을 오픈하는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그러면서 자체 PB브랜드인 '오드타입'을 소개했다.

오드타입 립제품은 새로운 형태의 어플리케이터를 적용하는 식으로 차별화했다.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 올해 상반기 오드타입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신장했다.

나아가 오드타입은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숍인 로프트(LOFT), 프라자(PLAZA) 등 200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메이크업, 스킨케어, 프래그런스 중심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넓혀온 무신사는 2021년 입점 뷰티 브랜드 수가 800여개에서 올해 1700여개로 늘었다.

입점 브랜드 대부분은 중소형 인디브랜드로, 무신사는 오프라인 접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달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뷰티 페스타 인 성수'도 같은 맥락에서 참여 브랜드의 약 80%가 중소·중견 인디브랜드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라이징 중소형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차별화된 브랜드 및 제품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며 "패션 영역에서의 성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점 브랜드지원과 판로 확대에 힘쓰고, 신진 브랜드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통해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커머스 허덕일 때 나 홀로 '흑자' 행보

다수의 이커머스 업체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때, 무신사는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를 제외(연결기준)하고는 계속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무신사 2016~2023년 실적. / 표=신현수 기자.

지난해 무신사는 영업적자 8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에스엘디티(SLDT·솔드아웃 운영사), 무신사로지스틱스(물류사업) 등 종속기업 적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또 무신사는 본사 및 관계사 임직원들에게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지급하며 비용계상 효과로 일회성 주식보상비용 413억원이 투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신사 매출 성장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첫 감사보고서가 발행된 2016년 무신사 매출은 472억원이었다.

이후 무신사는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대를 찍었고, 지난해 매출 9931억원(전년비 40%↑)을 기록하면서 어느새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계속되는 VC들 투자…남다른 기업가치 인정받아

무신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사업 확장과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무신사 VC 투자 유치 과정. / 표=신현수 기자.
무신사 VC 투자 유치 과정. / 표=신현수 기자.

무신사는 2019년 시리즈A로 글로벌 VC(벤처캐피탈) 세쿼이아캐피탈과 938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으면서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당시 무신사 기업가치는 2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는데, 2021년에는 2조50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이때 시리즈B로 세쿼이아캐피탈은 100억원을 추가 투자했고, IMM인베스트먼트도 나서서 1200억원을 투자했다.

무신사는 RCPS를 발행하면서 시리즈A·B와 '5년 이내 IPO'를 약속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무신사는 풋옵션 계약에 따라 연이자 8%에 투자금을 물어줘야 한다.

무신사는 지난해 시리즈C로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웰링턴매니지먼트로부터 24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3조5000억원대를 인정받았다.

무신사 2022~2023년 현금성자산. / 표=신현수 기자.
무신사 2022~2023년 현금성자산. / 표=신현수 기자.

이처럼 무신사 기업가치는 해마다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5년 이내 IPO' 시점은 바로 '올해 12월'이다. 그러나 무신사는 당장 IPO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무신사 현금성 자산은 4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이미 높은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무신사는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리즈 A·B의 FI(재무적투자자)들도 무신사가 약속한 IPO 기간이 지나도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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