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그룹 명예회장 라탄 타타, 지병으로 별세... 향년 86세
라탄 타타 회장과 그의 반려견 티토 / Instagram 'ratantata'
최근 지병으로 별세한 인도 타타그룹 명예회장 라탄 타타(Ratan Tata)가 반려견에게 거액의 유산을 상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인디아 투데이, 타임스 오브 인디아, 힌두스탄 타임스 등 인도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타타그룹의 명예 회장 라탄 타타는 지난 9일 뭄바이의 브리치 캔디 병원에서 향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후 공개된 타타 회장의 유언장에는 가족과 직원, 자선단체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견 티토(Tito)를 위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라탄 타타 회장 / GettyimagesKorea
타타 회장의 재산은 10,000크로르(crore), 즉 1,000억 루피(한화 약 1조 6,410억 원)로 알려졌다.
라탄 타타 기부 재단(RTEF)이 유산의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재단은 사회복지와 자선 활동을 목적으로 2022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타타 선즈 및 기타 타타 그룹의 지분을 포함한 타타의 10,000크로르 재산 대부분이 RTEF로 이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타타선즈 및 타타그룹 회장인 N 찬드라세카란(N Chandrasekaran)이 재단을 이끌며 사회 환원이라는 타타 회장의 오랜 비전에 따라 자선 활동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India Today
타타 회장은 결혼을 하지 않아 자녀가 없기에 가족은 동생인 지미 타타(Jimmy Tata)와 이복 여동생인 시린 제지보이(Shireen jejeebhoy), 디아나 제지보이(Deanna Jejeebhoy)가 유산을 상속받는다.
또한 오랜 기간 타타 회장을 위해 일해 온 요리사 라잔 쇼(Rajan shaw)와 집사 수비아(Subbiah) 등 타타가 신뢰하는 직원들도 유언장에 포함됐다.
타타의 비서이자 가까운 측근이었던 샨타누 나이두(Shantanu naidu)도 유산의 일부를 받게 된다.
타타 회장, 유언장에 "반려견에 무제한 보살핌 제공" 조건 명시
Instagram 'ratantata'
특히 유언장에는 반려견 티토도 언급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타타 회장은 이전에 기르던 개를 잃은 후 약 6년 전 유기견인 저먼셰퍼드 티토를 입양했다.
유언장에서 타타 회장은 티토를 위해 돈 걱정 없이 무제한으로 보살핌을 제공하는 것이 유산 상속의 조건임을 명시했다.
현재 요리사 라잔 쇼가 티토를 돌보고 있어 타타 회장은 대부분의 유산을 그에게 상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반려동물이나 하인에게 거액의 유산을 상속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며 대부분 유산을 가족에게 상속한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타타 회장이 티토를 위해 유산을 상속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GettyimagesKorea
한편 1868년 설립된 타타그룹은 주력 사업인 자동차, 철강을 넘어 항공우주·금융·호텔·정보기술(IT) 등 부문에 10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전체 직원 수는 75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1,650억 달러(약 22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 회장은 타타그룹 창업자의 증손자로 태어나 1991년부터 20년 넘게 회장으로 재임했다.
타타 회장은 대기업 회장이면서도 검소한 생활을 하며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꼽혀왔다.
이후 그는 2012년 은퇴하며 인턴 출신 N 찬드라세카란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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