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란 당국이 테러 혐의로 4년 넘게 수감해온 이란·독일 이중국적자 잠시드 샤르마흐드(69)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독일 매체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pa통신은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을 인용해 이날 오전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샤르마흐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근거지를 둔 테러조직 '톤다르'를 이끌며 14명이 숨진 이란 중부 시라즈의 모스크 테러 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았다. 이란 당국은 그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와 접촉하는 것으로 의심했다.
이란 테헤란 출신으로 독일에서 자란 샤르마흐드는 2003년 미국으로 거처를 옮겨 소프트웨어 사업과 함께 이란 체제를 비판하는 라디오 방송을 했다. 이란 당국은 2020년 여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장 중이던 그를 체포했다.
이슬람혁명법원은 지난해 2월 샤르마흐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독일 정부는 자국 주재 이란대사관 직원 2명을 추방하며 사형 선고를 취소하고 방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은 샤르마흐드가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형 판결은 지난해 4월 이란 최고법원에서 확정됐다.
독일 매체들은 이란이 사형을 엄격히 집행하긴 하지만 서방 외국인 사형은 극히 드물다며 이란과 독일 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은 지난 7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반유대주의를 퍼뜨린다며 자국 내 시아파 이슬람 단체를 강제로 해산했다. 이란은 "명백한 이슬람 혐오"라고 반발하며 테헤란의 독일문화원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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