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내년 상반기 30대 그룹에서 1100명을 넘는 사내이사의 임기가 만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의 ‘국내 30대 그룹 2025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에 따르면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경영진 1145명이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될 예정이다.
특히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중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CEO급 경영자는 515명으로 45% 수준에 달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만 살펴보면 219명의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대표이사는 99명으로 집계됐다.
임기 만료 예정 사내이사가 많은 곳은 SK 98명(대표이사 41명), ▲LG 51명(대표이사 26명) ▲삼성 39명(17명) ▲현대차 31명(15명) 순이었다.
임기 만료 사내이사 비중이 높은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내년 상반기 임기가 끝난다. 여기에는 노태문, 박학규, 이정배 사장 등 주요 사장단도 포함돼 있어 연말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 ▲에스원 남궁범 대표이사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도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돼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이밖에 SK그룹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SKC 박원철 대표이사 ▲SK가스 윤병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 송호성 대표이사 ▲현대모비스 이규석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LG ▲㈜LG 권봉석 대표이사 ▲LG화학 신학철 대표이사 ▲LG전자 조주완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내년 상반기 임기 종료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 그룹으로 조사됐다. 이는 카카오 그룹이 그동안 계열사를 다양하게 확장해온 탓이기도 하다. 카카오 그룹은 계열사 130여곳 중 108명의 사내이가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중 대표이사는 85명이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이사는 “올해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간판급 기업에 대한 인사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는 사업의 방향을 새로 설정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젊고 새로운 인물로 반전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CEO급 인사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욱 강하게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