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2024년 10월 25일 오전 8시쯤 김수미는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판정을 받았습니다. 그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친정엄마' 때문에 어머니가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음을 밝혔습니다.
'친정엄마' 미지급 임금 규모 4억원
김수미는 그의 유작이 된 뮤지컬 '친정엄마'에 14년간 출연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무덤까지 가져갈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지만 제작사가 표절시비에 휩싸이면서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정엄마 체불임금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김수미 뿐만 아니라 주요 출연자, 스태프들 또한 임금을 받지 못한 상태이며 미지급된 임금 규모는 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생전 김수미는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해 소송을 준비해오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로 누적으로 병원 입원 "뇌졸중으로 부쩍 안 좋아져"
김수미는 지난 달까지도 홈쇼핑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던 만큼, 그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김수미의 한 측근은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병원에 입원하시기도 했지만 지병인 뇌졸중으로 부쩍 더 안 좋아졌다"며 "완전하게 회복하기 어려운 질환이라 최근 더 활동이 어려웠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김수미는 공연과 방송 스케줄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한양대병원에 입원하면서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약 한 달만에 아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브랜드를 홍보를 위해 다시 한 홈쇼핑 방송에 출연했는데, 당시 어두운 안색에 어눌한 말투, 활기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습니다.
며느리 서효림 "엄마 가지마" 오열
2024년 10월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수미의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상주로는 아들이자 나팔꽃 F&B 대표인 정명호를 비롯해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 딸 정주리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운구는 개그맨 정준하와 장동민, 윤정수 등이 맡았는데 이들은 생전 고인을 어머니라 부를 만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이날 며느리 서효림은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엄마 가지마"라고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좀 더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았을텐데 눈물이 나네요", "좋은 곳 가실거에요", "며느리 우는거 보니 생전 얼마나 다정하게 해주셨을지 알겠네요", "사진만 봐도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생전 "웃으면서 보내주면 된다" 당부
한편 1949년생인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1980년부터 22년간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역을 맡으며 국민적인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이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마파도',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서 선보인 코미디 연기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김수미는 최근까지도 예능, 홈쇼핑, 뮤지컬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왔습니다.
별세 소식 이후 고인이 생전 자신이 꿈꾸는 마지막에 대해 “장례식장에서 상여 나갈 때 ‘아이고’하는 곡소리를 내지 않나. 그런 것 없었으면 좋겠다”며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당부했던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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