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당할 만하네"... 미국 전기차 회사, 직원으로 북한 스파이 고용

"파산당할 만하네"... 미국 전기차 회사, 직원으로 북한 스파이 고용

오토트리뷴 2024-10-26 16:00:00 신고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가 23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피스커가 북한 스파이를 직원으로 고용했다”라고 보도했다. 기술자로 위장한 스파이는 번 돈을 북한 탄도미사일 프로젝트 자금으로 활용했다고 알려졌다.

▲참고사진, 2022년 첫 피스커 오션 생산 당시 기념 사진과 인공기를 들고 있는 북한 군인(좌측원본=피스커/우측원본=연합뉴스, 오토트리뷴 편집)
▲참고사진, 2022년 첫 피스커 오션 생산 당시 기념 사진과 인공기를 들고 있는 북한 군인(좌측원본=피스커/우측원본=연합뉴스, 오토트리뷴 편집)

인사이드EV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 스파이가 거행한 피스커 잠입은 지난 2022년 10월이 시작이었다. 당시 스파이는 ‘궈 타오’라는 중국계로 신분을 위장한 후 자택에서 원격으로 일을 하는 IT 직원으로 피스커에 지원했다. 그리고 피스커는 그를 아무 의심 없이 고용했다.

피스커 잠입은 매우 계획적으로 진행됐다. 미국 법원에 따르면 스파이는 애리조나주에 살고 있는 크리스티나 채프먼을 2020년 섭외했다. 미국 구인구직 사이트인 링크드인에서 채프먼을 만난 스파이는 “미국 회사 취업을 도와달라”라고 했다.

▲북한 스파이들이 이용한 크리스티나 채프먼 거주지(사진=InsideEVs)

이 스파이는 결국 채프먼으로부터 계정을 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다른 스파이들을 포함해 총 19명이 60개 이상 계정을 도용하거나 빌려 미국 회사나 채용기관에 들어갔다. 또한 채프먼 집 주소를 자신들이 사는 것처럼 속였다. 여기에 피스커도 말려든 셈이다.

스파이를 고용한 회사들은 속내를 아무것도 모른 채 채프먼 집으로 업무용 랩탑을 보냈다. 채프먼은 여기에 러시아나 중국에서 원격으로 랩탑에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렇게 업무를 보고, 대북제재를 피하고자 급여를 채프먼 집으로 보낸 이후 수령했다.

▲참고사진, 오션(사진=피스커)
▲참고사진, 오션(사진=피스커)

이를 피스커가 눈치챈 것은 약 1년이 지난 2023년 9월이었다. 피스커는 뒤늦게 스파이를 해고했지만, 이미 회사 정보가 북한 측으로 넘어간 후였다. 북한에서는 이 정보를 이용해 피스커를 협박하고 10만 달러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당한 자동차 회사는 피스커뿐만이 아니다. 미 법무부 제출 자료 중에는 ‘포춘 500대 기업 선정, 디트로이트 소재 자동차 제조업체’가 스파이에게 21만 4,596달러(약 2억 9,593만 원)를 지불했다고 적혀있다. 반면 피스커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참고사진,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조선중앙통신 제공, 연합뉴스 사진)
▲참고사진,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조선중앙통신 제공, 연합뉴스 사진)

인사이드EVs가 밝힌 바로, 북한 스파이들이 미국 회사에서 들어간 이유는 기술을 빼돌리기 위한 것이 아닌 탄도미사일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미국 내 300여 개 회사가 당했고, 680만 달러(약 93억 7,856만 원)가 넘는 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에 대해 피스커 CEO인 헨릭 피스커는 “FBI와 관련이 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2023년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는 “회사 비즈니스 전략이나 재정적으로 악영향을 끼칠만한 사이버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한 바 있다.

▲참고사진, 오션(사진=피스커)
▲참고사진, 오션(사진=피스커)

한편, 피스커는 2016년 설립 후 ‘테슬라를 위협할 만한 영향력 있는 브랜드’라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후 끝없는 추락 끝에 결국 지난 6월 파산 신청을 했다. 스파이 관련 소식을 들은 한 누리꾼은 크게 비웃으면서 ‘멍청이’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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