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美증시 '잃어버린 10년'?…"골드만삭스 예측 틀렸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美증시 '잃어버린 10년'?…"골드만삭스 예측 틀렸다"

비즈니스플러스 2024-10-24 12:37:23 신고

사진=사회봉사단체 AHRC Nassau
사진=사회봉사단체 AHRC Nassau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주식시장 강세론자로 시장조사업체 야데니리서치 대표인 에드워드 야데니(사진)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저조한 증시 수익률 전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주식 전략가가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주식전략팀이 최근 보고서에서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총수익률(배당 재투자 포함)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S&P500지수의 역사적인 장기 연평균 총수익률 1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S&P500지수는 최근 10년 들어 장기 평균도 웃도는 연평균 13%의 총수익률을 기록해왔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뒤인 2034년 S&P500지수의 투자성과가 미 국채 수익률에 뒤질 확률이 72%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10년 후 수익률이 인플레이션에도 미치지 못할 확률은 33%나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물가 상승분을 차감한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 확률은 3분의 1이라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몇 년간 미 증시의 강세가 소수 대형 기술주에 집중돼 이뤄진 점을 향후 수익률 하락의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예측은 지난 2년 동안 생산성 증가로 증시가 ‘포효하는 1920년대’(Roaring ‘20s) 같은 번영을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야데니 대표의 의견과 맞지 않는다.

야데니 대표는 22일 공개한 노트에서 "골드만삭스의 낙관적인 시나리오조차 충분히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 경제가 연 3%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약 2%로 완화하는 상황에서 향후 10년간 증시 수익률은 연평균 11%에 육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P500지수의 전체 수익률이 배당 재투자의 복리효과만으로도 3%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비관적인 장기 증시 약세 논거는 소수 주식에 대한 높은 집중도다.

그러나 야데니 대표는 이런 상황이 기초 펀더멘털에 기반한 타당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보기술(IT)과 통신서비스 부문이 현재 S&P500지수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는 닷컴 버블 당시 정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들 기업의 펀더멘털이 그때보다 훨씬 더 탄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섹터가 S&P500지수의 수익창출 능력 중 33%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수익의 4분의 1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기술이 모든 산업 부문에 널리 보급되자 기술 기업의 정의가 왜곡됐으며 이런 현상이 생산성 촉진으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데니 대표는 전반적으로 현 추세가 지속한다면 포효하는 1920년대처럼 증시 호황이 향후 10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골드만삭스의 보수적인 전망을 완전히 뒤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더 나은 기술 주도 생산성 성장 덕에 수익률이 높아지고 수익과 배당금이 견고하게 성장한다면 미 증시에 ’잃어버린 10년‘이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S&P500지수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자산관리팀도 S&P500지수가 1957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지난해까지 기록한 연평균 상승률 11%를 장기적으로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상승세를 주도한 대형주도 향후 10~15년 동안 투자자들의 지지 아래 연평균 6.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미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라 기업 수익과 비교했을 때 비싼 게 사실이라며 결국 수익 대비 주가는 하락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견고한 펀더멘털이 이를 보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의 모니카 이사르 포트폴리오 설루션 글로벌 책임자는 "주가 하락 요인이 앞으로 10년간 거시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 개선으로 상쇄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자신 있게 주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기업들의 막대한 투자가 향후 더 높은 매출과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실적 대비 주가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나 향후 10년간 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이리라 확신한다"면서 "미 기업들은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수익창출에 매우 능숙하다"고 평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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