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TF 경쟁]④흔들리는 3위, KB운용...저수수료 효과 볼까

[美ETF 경쟁]④흔들리는 3위, KB운용...저수수료 효과 볼까

데일리임팩트 2024-10-24 07:30:00 신고

/사진=KB자산운용
/사진=KB자산운용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미국 시장 ETF(상장지수펀드) 진출이 늦어지며 KB자산운용의 업계 3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KB운용은 이에 대한 돌파구로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한 타사 대비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들고 왔다. 향후 KB운용의 3위 자리 사수는 투자자들에게 저수수료 정책을 얼마나 잘 각인시키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일 KB자산운용의 순자산 기준 ETF 시장 점유율은 7.47%로 3위였다.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7.24%)와는 0.23%p 차이다. 지난해 10월말까지만 하더라도 KB운용의 점유율은 8.06%, 한투운용은 4.68%였다. 그러나 최근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며 순위교체가 코앞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점유율 격차가 좁혀진 이유는 미국 시장 ETF의 성과 차이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S&P500, 나스닥100로 대표되는 미국 주식지수형 ETF를 KB운용보다 먼저 출시했다. 여기에 ETF 브랜드명을 기존 KINDEX에서 ACE로 교체해 검색창 최상단에 상품을 올리는 전략도 펼쳤다.

미국 ETF만 놓고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순자산 1조원 이상 상품만 3개인 반면, KB운용은 1000억원을 넘는 상품으로 봐도 3개에 불과하다. 순자산 순서대로 보면 △RISE미국나스닥100 7117억원 △RISE미국S&P500 5646억원 △RIS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 3760억원 순이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7월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7종을 포함한 자사 ETF 13종의 총보수를 0.01%로 인하했다. / 사진=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지난 7월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7종을 포함한 자사 ETF 13종의 총보수를 0.01%로 인하했다. / 사진=KB자산운용

점유율이 빼앗기던 KB운용은 올해 7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자사 ETF 브랜드명을 기존 KBSTAR에서 RISE로 바꾼 데에 이어, 미국 ETF 7종의 총보수를 0.01%로 인하한 것. 특히 이 7종에는 미국 대표지수(S&P500·나스닥100)가 포함됐다. 이는 올해 4월 TR(토탈리턴) ETF 총보수를 0.0099%까지 낮춘 삼성자산운용을 제외하면 미국 대표지수 ETF 중 업계 최저 수준이다.

기타비용과 매매중개수수료를 합한 수수료도 RISE미국S&P500은 0.1515%, RISE미국나스닥100은 0.1738%로 같은 지수 추종 ETF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한투운용의 ACE미국S&P500은 0.1721%, ACE미국나스닥100은 0.1917%로 2번째로 낮았다.

미국 대표지수 총수수료(TER+매매중개수수료) 비교. TR(토탈리턴), 환헷지 상품 제외 / 디자인=김민영 기자
미국 대표지수 총수수료(TER+매매중개수수료) 비교. TR(토탈리턴), 환헷지 상품 제외 / 디자인=김민영 기자
미국 대표지수 총수수료(TER+매매중개수수료) 비교. TR(토탈리턴), 환헷지 상품 제외 / 디자인=김민영 기자
미국 대표지수 총수수료(TER+매매중개수수료) 비교. TR(토탈리턴), 환헷지 상품 제외 / 디자인=김민영 기자

다만 순자산 규모로 보면 여전히 KB운용은 한투운용의 미국 ETF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종가 기준 순자산은 한투운용의 ACE미국S&P500이 1조3427억원, ACE미국나스닥100이 1조1037억원으로 KB운용의 같은 지수 추종 상품(RISE미국나스닥100·S&500)의 2~3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저수수료 정책을 투자자에게 얼마나 각인시킬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양사 모두 동일한 전략을 사용한 미국 ETF임에도, KB운용이 먼저 출시하고 수수료가 낮은 경우 순자산을 더 크게 늘린 사례도 있다. KB운용의 RIS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의 20일 순자산은 3760억원인 반면, 한투운용의 AC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은 순자산이 1075억이었다.

양사에 문의한 결과 해당 상품들의 기초지수는 달라도, 미국 장기채에 엔화로 투자한다는 기본적인 전략은 같았다. 물론 KB운용은 합성형, 한투운용은 현물형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합성형의 경우 현물형 대비 일반적으로 호가 스프레드(최우선매도·매수 호가의 차이)를 줄인다는 장점이 있고, 거래 상대방의 위험이 추가된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상품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사진=KB자산운용
/사진=KB자산운용

두 상품의 순자산 차이는 출시시기와 총수수료로 인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KB운용은 RIS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한투운용은 AC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를 지난 3월 출시했다. 두 상품의 총보수는 0.15%로 같다. 다만 기타비용을 합한 TER(합성총보수비용)은 RIS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이 0.17%로 AC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의 0.2%보다 저렴하다. 매매중개 수수료까지 합한 총수수료도 마찬가지로 KB운용의 상품이 0.175%로, 한투운용(0.208%) 보다 저렴하다.

한편 KB운용은 최근 커버드콜 상품으로 미국 시장 ETF를 공략 중이다. 지난달 출시한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미국배당 ETF인 SCHD(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처럼 미국 배당 핵심 기업 상위 100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기존 커버드콜 상품처럼 연간 목표 분배율을 설정하는 대신 콜매도 비율을 기초자산의 10%로 고정한 게 특징이다. 주식 성과의 90% 수준을 추종하면서, 연 10% 이상의 분배율을 노린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