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듯 안 착한 착한가격업소

착한 듯 안 착한 착한가격업소

금강일보 2024-10-23 18:59: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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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물가 안정의 든든한 버팀목인 착한가격업소. 고물가 속에서도 서민을 위한 착한가격을 지향하고 있지만 일부 업소는 배달 플랫폼에 입점하면서 배달 가격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플랫폼과 매장 가격의 차이는 위법은 아니지만 실상은 착한가격업소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3일 행정안전부의 착한가격업소 통계에 따르면 요식업 기준 착한가격업소는 전국에 6913곳이다. 대전지역의 요식업 착한가격업소는 총 320곳이다. 이 중 79곳은 배달 플랫폼에 입점했다. 착한가격업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물가안정 모범업소다. 지역 인근 상권을 기준으로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위생 및 청결 기준을 통과하는 경우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워낙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에 이들의 수익은 다른 가게에 비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판매고에 시달리는 일부 업소는 배달 플랫폼에 입점했는데 이들마저 이중가격 적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실제 한 착한가격업소의 한 메뉴는 배달 플랫폼 가격을 매장보다 2000원 높게 설정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다. 지난 7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무려 3%포인트 상향했고 가장 높은 수수료를 보였던 요기요는 최근 9.7%로 낮췄다. 가게가 배달 플랫폼으로 1만 원을 팔면 약 10%는 중개수수료로 나가는 상황이다. 매장 수익만으로 착한가격업소를 운영하기 힘들어 배달 플랫폼에 입점했는데 높은 수수료 때문에 결국 이중가격을 형성한 건데 결국 매장의 착한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인 것이다.

5년째 착한가격업소를 타이틀을 달고 대전 서구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워낙 고물가에 인건비, 자잿값까지 모든 게 다 올랐다.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 때문에 매장과 같은 가격으로 팔면 정말 ‘팔수록 손해’여서 착한가격업소를 유지하기 위해 매장에서의 가격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상황인데 소비자는 배달 플랫폼에서 해당 매장이 이중가격을 적용하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알 권리와 선택권을 침해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착한가격업소의 이중가격 적용은 이들에게 배신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서구에 거주하는 A(40) 씨는 “매번 주문했던 가게가 착한가격업소라 저렴할 줄 알았는데 이중가격인 걸 전혀 몰랐다. 지금까지 돈을 더 주고 먹었다니 배신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시는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배달비 지원 사업을 받는 착한가격업소는 매장에서의 가격과 배달 가격이 동일해야 한다.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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