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공기업①-코레일] ‘안전불감증’ 불명예 수식어 털어낼까...안전경영 실패한 한문희 사장의 처방전은?

[위기의 공기업①-코레일] ‘안전불감증’ 불명예 수식어 털어낼까...안전경영 실패한 한문희 사장의 처방전은?

소비자경제신문 2024-10-23 08:3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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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옥 (사진=연합뉴스)
코레일 사옥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김형민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잇따른 인명피해 사고로 ‘안전불감증’이란 불명예 꼬리표가 달린 가운데, 한문희 사장을 중심으로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펴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이달 국정감사에서도 코레일의 안전사고 문제가 재차 화두에 오른 만큼, 이를 개선할 한 사장의 근본 개선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철도안전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으면서 인명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할 공기업인 코레일의 안전관리 역량도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철도안전 사고는 ▲2019년 72건 ▲2020년 58건 ▲2021년 64건 ▲2022년 82건 ▲2023년 68건 ▲2024년 8월 24건으로 파악됐다. 일견 올해 사고 건수는 예년보다 줄어든 모습이지만, 정작 인명피해 규모는 늘었다. 인명피해 현황을 보면 ▲2019년 33명 ▲2020년 22명 ▲2021년 21명 ▲2022년 28명 ▲2023년 19명 등으로 올 들어선 철도사고로 총 18명이 사망했다. 

‘안전 최우선’ 기치를 내건 한문희 체제가 들어선 지 1년 3개월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데이터상 철도 안전사고가 전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 한 사장 재임기 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도 사명자 5명, 부상자 10명에 이른다. 사고 원인도 대부분 감전, 낙하물, 추락·끼임·넘어짐 등 안전관리 부실로 파악돼 코레일의 고질적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소비자경제> 와 통화에서 “(전철·기차) 노선이 확장, 신설되면 그에 따른 인력이나 안전관리 인프라도 확충해야 하는데 한정된 자원으로 현장을 관리하려고 하니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사고 원인을 근로자 문제로 돌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촘촘한 안전관리가 정착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짚었다.

이 밖에도 코레일에 산적한 극복과제는 수두룩하다. 우선 열차 탈선사고의 경우 지난 2020년 2건에 불과했던 것이 불과 3년 만에 그 10배인 20건으로 폭증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2건 ▲2021년 9건 ▲2022년 15건 ▲2023년 20건으로 해마다 탈선사고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여기엔 승객 탑승 중 탈선사고도 무려 15건이 포함돼 있다. 열차 탈선으로 인한 피해액 규모도 퀀텀 점프 수준이다. 2020~2021년 탈선 피해액은 2억 원을 밑돌았지만 2022년부터 19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무려 32억 원을 갱신했다. 열차로 보수 등에 들어간 재원 규모만 보면 코레일의 철로관리 시스템에 싱크홀이 뚫린 것으로 추정된다.

KTX (사진=연합뉴스)
KTX (사진=연합뉴스)

코레일 직원들의 안일한 근무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지난 7월 말 기준) 코레일 직원이 근무 중 음주로 징계받은 사례는 총 8건으로, 승객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직원들의 태업 행태를 향한 공분도 거세다. 지난 4년간(2020~2023년) 이와 같은 사유로 징계 처분된 직원도 9명에 달한다. 코레일의 안전경영 기강에 의구심이 짙게 깔리는 대목이다.

이렇다 보니 코레일의 안전관리등급도 ‘철도교통 원톱 공기업’ 타이틀과 전면 배치된다. 2020년까지만 해도 A등급이었던 코레일의 안전관리등급은 지난 2021년을 기해 쭉 C등급에 머무른 상태다. 추락·낙하 등 위험예방 조치, 화학물질 중독 및 질식사고 예방 등 주요 평가항목에서 최하위인 D등급을 받은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 사장은 취임 당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방위 혁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철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임기 2년 차를 맞은 올해 각종 통계상 한 사장의 경영성과는 취임사가 무색할 지경이라는 게 중평이다. 

다만 한 사장이 취임 후 안전경영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1년여의 취임 기간이 한 사장의 안전경영 기조를 녹여내기에는 짧았다는 의견도 엄존한다. 한 사장은 지난 여름 폭염에 따른 열차 지연을 줄이기 위해 고속선 전 구간에 자동살수장치 설치를 지시하는가 하면, 지난 9월 작업차량 충돌 방지를 위해 열차운전안내시스템이 탑재된 PC 장비들을 담당 직원들에게 대거 지급토록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요 지표들은 한문희호 코레일의 안전경영 실패를 지목하고 있다. 이에 한 사장은 총체적 안전관리 부실이라는 악재를 타개하기 위해 첨단기술 기반의 유지보수 자동화 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조직 내부 기강을 다잡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을 숙려하고 있다”면서 “전방위적 안전관리 제고를 통해 현 경영체제 임기 내 안전관리등급 상향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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