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GNAL] 체질 개선 나선 엔씨소프트, '부활의 몸부림' 시작

[The SIGNAL] 체질 개선 나선 엔씨소프트, '부활의 몸부림' 시작

한스경제 2024-10-23 07:30:00 신고

엔씨소프트의 'TL'이 론칭 첫 주 글로벌 이용자 300만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TL'이 론칭 첫 주 글로벌 이용자 300만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엔씨소프트가 회사분할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추가적으로 희망퇴직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실적 악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엔씨소프트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주요사항보고서 공시를 통해 회사분할 결정 소식을 알렸다.

◆4곳 신설회사 설립…11월 28일 임시 주총서 확정 예정

이번 분할 결정으로 총 4곳의 회사가 신설된다. 신설회사는 각각 △스튜디오엑시(이하 가칭)-TL사업부문 △스튜디오와이-LLL사업부문 △엔씨에이아이-AI서비스연구사업부문 △스튜디오지-TACTAN사업부문 등이다. 각 신설회사의 상호는 추후 주주총회 또는 신설회사 창립총회에서 변경될 수 있다. 신설회사들의 분할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다.

엔씨소프트 실적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스경제 재가공
엔씨소프트 실적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스경제 재가공

엔씨소프트는 분할 목적으로 △분할을 통한 사업 전문성 제고·핵심경쟁력 강화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확립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역량 집중으로 경영위험 분산 추구 △사업부문 전문화를 통한 핵심사업 집중투자·사업 고도화 △지배구조 체제 변경을 통한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 등을 언급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및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 분할 결정과 관련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가능하다. 주주총회 전에 엔씨소프트에 대해 서면으로 분할에 관한 이사회 결의에 반대하는 의사를 통지한 주주는 주주총회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주식매수청구를 할 수 있다. 매수예정가격은 19만6308원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1일을 분할기일로 △엔씨큐에이 △엔씨아이디에스를 분할신설회사로 설립했다. 각각 QA 서비스 사업부문, 응용소프트웨어개발공급 사업부문 신설회사다. 당시 엔씨소프트가 밝힌 분할목적도 이번 분할과 같았다.

추가적으로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 프로그램 등 인력 재조정도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에도 권고사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부 프로젝트와 기능을 종료·축소하면서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면서도 “권고사직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실적 부진에…반전 계기 필요성↑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최근 실적 악화 등의 여파로 인한 반전의 계기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연결 기준 2020년 △매출액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 △당기순이익 5866억원 수준이었던 실적은 항목별로 2021년 △2조3088억원(이하 전년 대비 -4.4%) △3752억원(-54.5%) △3957억원(-32.5%) 등으로 줄었다.

2022년의 경우 △2조5718억원(+11.4%) △5590억원(+49.0%) △4360억원(+10.2%) 등으로 반등했으나 다음해인 2023년에는 △1조7798억원(-30.8%) △1373억원(-75.4%) △2139억원(-50.9%) 등으로 실적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최근 분기별(2023년 12월·2024년 3월·2024년 6월) 실적도 △매출액 4377억원→3979억원→3689억원 △영업이익 39억원→257억원→88억원 등으로 실망스러운 상태다. 다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252억원→571억원→711억원 등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 역시 불분명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3922억원 △영업이익 86억원 △당기순이익 285억원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은 컨센서스 부합, 영업이익은 하회하는 실적이 전망된다”며 “호연의 흥행 부진이 하회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분기 매출에는 기대치 못했던 TL, 글로벌의 얼리액세스 판매분(순매출), 리니지M의 매출 반등과 리니지2M, W의 지속적인 매출 하향, 호연의 흥행 부진이 혼재돼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매출 실적이 예상된다”며 “다만 신작 출시 및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 관련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익은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3년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캡쳐
최근 3년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캡쳐

여기에 주가 역시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한 때 78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2023년 말 24만원선까지 내려왔다. 올해의 경우 1월 중순 이후 19만원선에 첫 진입했으며 이달 18일까지 17만원 후반과 20만원선을 등락했다. 회사분할 결정 소식이 전해진 21일에는 3.83% 상승 마감했다.

◆물적분할 증권가 평가 긍정적…“신규 IP 성과로 이어질 전망”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개발 자회사 물적분할을 엔씨소프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자회사 분사로 자생력 확보와 비용절감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적분할이 엔씨소프트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리니지를 제외한 신규 IP 개발과 성공이 잘 이뤄지지 않는 엔씨소프트의 특성상 자회사의 책임경영과 자생력 확보가 신규 IP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사내의 리니지 시리즈 개발자들과 비 리니지 개발자 간의 얇은 유리의 벽이 존재했고, 레거시라는 벽에 막혀 성과가 묻히는 경우가 존재했다”며 “분할되는 신설 자회사의 성과가 좋을 경우 자회사 직원들의 보상 체계가 명확하게 이뤄질 수 있고, 리니지 개발팀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는 등 긍정적 효과가 더욱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도 “이번 분할을 기점으로 직원들의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도 엔씨소프트가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언급한 여러 변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비용 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에 기여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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