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충청권의 수출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대전과 충남은 수출 호조를 보인 반면 세종과 충북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장 하락률이 큰 충북은 감소 폭이 점차 줄고 있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의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92억 3000만 달러다. 수입은 14.2% 증가한 39억 1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53억 3000만 달러 흑자다. 지역별로 살피면 대전은 9%, 충남은 28.4% 증가했고 세종은 –1.6%, 충북은 –8.7%다.
대전과 충남의 수출 호조는 집적회로반도체가 견인했다. 대전의 경우 집적회로반도체(12.3%), 연초류(673.3%), 문구(5.7%)의 수출이 늘었고 주로 자동차 공조에 해당하는 펌프(-21.2%), 자동차부품(-22.9%)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충남 역시 집적회로반도체의 수출 증감률이 46.3%나 됐다. 전산기록매체(195.3%), 경유(40.2%) 등에서의 수출이 늘었다. 반면 평판디스플레이(-11.6%), 합성수지(-19%) 등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세종은 의약품(15.3%), 기타정밀화학연료(46.9%), 화장품(8.5%)에서 선전했지만 주력 수출 품목인 인쇄회로(-26.4%)의 부진으로 전체 수출은 감소했다. PC, 모바일 등 가전제품과 IT 제품의 수요 위축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산업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에서 세종과 함께 감소세가 이어지는 충북의 수출은 –8.7%로 21억 5500만 달러를 보였다.
충북은 수출 감소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감소 폭은 착실히 줄어들고 있다. 전월 충북의 수출 증감률은 –11%인 걸 감안하면 연내 충분히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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