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엔 억새꽃밭 수놓는 불빛공연…'억새 바람' 형상화한 공연, 주말에도 관람
억새 꽃다발 만들기·요가·걷기 프로그램…인생사진 포토존·'야고찾기' 진행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일대 6만평의 은빛 억새밭에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붉은 저녁노을이 지고 저녁이 오면 화려한 불빛이 억새밭을 수놓는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23회 서울억새축제가 오는 25일까지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하늘공원은 각종 쓰레기가 매립돼 만들어진 해발 98m의 인공 쓰레기 산인 난지도를 지난 2002년 생태 공원화한 것으로, 척박한 환경이 자연으로 복원되어가는 변화를 상징하는 억새밭이 있다.
억새는 매년 가을이면 무리 지어 꽃을 피운다.
고동색이나 갈색 꽃을 내는 갈대와 달리 은빛으로 물드는 게 억새의 특징이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억새밭 바람 소리에서 착안한 '억새, 바람(Wind, Wish, Dream)을 품다'이다.
올해는 은빛 억새밭뿐 아니라 억새 바람을 형상화한 불빛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억새 바람 불빛 공연은 25일 금요일까지 저녁 7시, 8시, 8시 45분에 맞춰 10분 동안 펼쳐진다. 음악과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형상화한 듯한 불빛 쇼를 즐길 수 있다.
축제는 25일 끝나지만 불빛 공연은 주말인 26∼27일에도 저녁 7시와 7시 45분에 만나볼 수 있다.
은빛 물결 일렁이는 억새밭 장관 속에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도 준비됐다.
열기구 조형물 포토존, 해치 포토존 등 특색 있는 자리들이 마련됐다.
이밖에 한지에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매듭으로 묶은 뒤 소원을 빌어보는 '소원바위', 바람개비 모양의 바람지에 소원을 적어 보는 '바람길' 등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축제 기간 각종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체험 공간에서는 '억새 꽃다발 만들기'와 억새에 기생하는 식물인 '야고'를 찾아보는 보물찾기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요가, 걷기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6인조 통기타 그룹과 퓨전국악 그룹의 공연, 싱어송라이터와 마술공연 등도 준비돼 가을 손님들을 기다린다.
축제 기간에는 인파가 대거 몰리는 만큼 방문 때에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하늘공원까지 운행하는 공원 내 '맹꽁이 전기차'는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축제 프로그램 및 운영시간 등은 서울의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또, 서울억새축제가 끝난 후 11월 초순까지는 만개한 하늘공원의 억새를 볼 수 있다.
신현호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억새의 은빛 바람에 감동할 수 있는 서울억새축제에서 특별한 시간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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