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사령탑 이범호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IA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을 홈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KIA가 0-1로 뒤지던 6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중단된 경기는 22일 오후 4시에 재개된다.
KIA 입장에선 이번 결정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KIA는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5이닝 4피안타 삼진 6개를 뽑아내며 호투했다. 하지만 6회 초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네일은 홈런 이후 후속 타자 디아즈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불펜 투수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긴 상황이었다.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중단된 것에 관해 이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하면서 감각이 돌아왔을 것이다. 재개된 경기에선 더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모자랐던 부분을 잘 보완하면 좋은 상황이 만들어질 거로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경기 전에 차분하게 하자고 얘기했다. 하지만 1차전이다 보니 긴장하고 흥분하면서 경기가 잘 안 풀렸다”고 밝혔다.
정규리그에서 KBO리그 최강 화력을 뽐낸 KIA 타선은 이번 경기에서 고전했다. 15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른 삼성 선발 원태인은 이번 경기서 5이닝 2피안타 3삼진을 기록,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구 수는 66개로,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다승 1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에 이 감독은 “원태인은 다승왕이다.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위도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5이닝을 투구했으니 재개될 경기에선 불펜이 나올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삼성 불펜을 상대로 타격감이 좋았다.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었다.
KIA는 재개될 6회 초 실점 위기를 잘 넘겨야 한다. 이 감독은 “김영웅과 상대 전적이 가장 좋은 투수를 올릴지, 번트를 고려해 번트 수비를 잘하는 투수를 올릴지 상의해 봐야 한다. 여러 가지로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KIA가 1차전에서 승리한다면 2차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의 2차전 투수는 미정이고, 왼손 투수 이승현과 오른손 투수 황동재 중 서스펜디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가 등판한다. 하지만 KIA는 양현종의 등판이 예고돼 있어 투수 운영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8월 턱부상 이후 약 두 달 만에 선발 등판한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 탈삼진 6개로 호투했다. 하지만 선제 1점 홈런을 내준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홈런 1개를 허용했지만, 타자가 잘 친 것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모든 면에서 제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고 네일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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