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단체삭발식… "2시간 마다 보고=인권 침해"

'경찰의 날' 단체삭발식… "2시간 마다 보고=인권 침해"

머니S 2024-10-21 16:16:57 신고

3줄요약

 전·현직 경찰관들이 경찰청의 조직 개편 방안에 반발해 21일 단체 삭발을 단행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삭발 중인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현직 경찰관들이 경찰청의 조직 개편 방안에 반발해 21일 단체 삭발을 단행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삭발 중인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제79주년 경찰의 날인 21일 전·현직 경찰관이 최근 경찰청 조직 개편 방안에 반발하며 단체 삭발에 나섰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소속 전·현직 경찰관 9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열린 '현장 경찰관에 대한 인권탄압 규탄 대회'에 참여해 삭발했다. 이들의 삭발은 경찰청이 지난달 일선 경찰서에 하달한 '지역관서 근무감독·관리체계 개선 대책'에 대한 반발이다.

앞서 지난 8월 경남 하동 진교파출소 순찰차 뒷좌석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진교파출소는 여성이 차 안에 있는 36시간 동안 7차례 순찰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한 차례도 순찰하지 않았고 근무교대 때도 순찰차 내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실 순찰'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경찰청은 현장 경찰관들에게 2시간마다 순찰차 교대 시 차량 잠금장치 및 내외부 이상을 확인하고 2시간 이상 정차할 때는 112시스템에 사유를 입력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직협은 "이는 과도한 감시 체계이며 이로 인해 현직 경찰관이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직협은 이날 삭발식에서 "현장 경찰관의 인권을 짓밟은 경찰청의 GPS 감시와 밀어내기 순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나서는 이유는 하위직 현장 경찰관에 대한 처벌 목적 이중 감시 체계가 경찰관을 심리적으로 압박해 자존감과 사기를 떨어뜨려 치안 서비스 질이 하락하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지침에 대한 반발은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경찰관이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을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으로도 이어졌다. 청원자인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신어지구대 소속 김건표 경감은 이날 삭발식에서 "(하달된 지침은) 24시간 365일 업무를 감시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찰청장이 하고 있는 건 인권침해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청원은 상임위 회부 기준인 동의자 5만명을 넘긴 상태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청원에 대해 "논의를 억제하는 기제로 작용할까 싶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겠지만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무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달라는 것이 국민적 요구이고 (하달된 지침은) 그걸 최소 수준으로 점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