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상장레이스]② 5조야 9조야…몸값 차이의 이유는

[LG CNS 상장레이스]② 5조야 9조야…몸값 차이의 이유는

데일리임팩트 2024-10-21 13: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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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마곡 사옥. /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LG CNS의 기업 가치는 얼마나 될까?

LG CNS가 본격적인 IPO 과정을 밟으면서 시장에서는 과연 LG CNS가 어느 정도의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 CNS의 기업 가치에 대해 최소 5조원에서 많게는 7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장외시장에서는 8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LG CNS의 기업 가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피어그룹 주가수익비율(PER)에 순이익을 곱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LG CNS가 아직 상장 전이기 때문에 이미 상장돼 있는 피어그룹의 PER로 LG CNS의 기업가치를 도출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피어그룹으로 언급되는 기업은 삼성SDS다. 삼성SDS의 지난 2분기 PER는 16.3배 수준으로 이를 LG CNS의 지난해 순이익 3324억원에 곱하면 대략 5조4000억원이라는 기업 가치가 도출된다. 

일각에서는 삼성SDS의 PER가 최대치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심지어 LG CNS의 핵심 피어그룹을 삼성SDS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일단 매출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 LG CNS는 핵심 피어그룹인 삼성SDS와 매출 격차는 2배 이상 벌어져 있다. 지난해 삼성SDS와 LG CNS의 매출은 각각 13조2768억원, 5조6053억원이다. 

삼성SDS의 매출 비중에서 물류가 IT서비스보다 더 크다는 점도 삼성SDS의 PER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점으로 작용한다. 삼성SDS는 신사업 진출에 성공해 지난해 매출에서 물류의 비중은 54%에 이른다. 새로운 사업 영역 찾기에 아직 분주한 LG CNS의 상황에서 삼성 SDS를 핵심 피어그룹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찍히는 부분이다. 

삼성SDS는 2012년부터 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반면 일찌감치 사업 영역을 확장하지 못한 LG CNS는 만년 2위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상장과정에서 업계 1위 기업 멀티플이 후순위 경쟁사들보다 높게 형성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LG CNS의 기업가치가 5조원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른 시각에서는 LG CNS의 기업 가치를 SDS에 비해 더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LG CNS는 21일 기준 장외 시장에서 주당 11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8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4일 상장예심신청서 제출 소식을 기점으로 급등한 것이다. 21일 기준 장외 시장 거래 가격으로 산출한 LG CNS의 시가총액은 9조94000억원이다.

LG CNS의 다른 국내 피어 그룹에는 포스코DX, 현대오토에버가 있다. 이들의 PER은 각각 51.27배, 26.91배이다. 이를 LG CNS에 단순 반영하면 기업 가치가 17조원 이상도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가치 평가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포스코DX와 현대오토에버 등이 이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는데 전기차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LG CNS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SI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다른 기업인 롯데이노베이트와 신세계I&C의 경우 PER가 10.6배, 5.5배에 불과하다. 

LG CNS 특수관계자별 매출 추이. / 출처=한국신용평가.
LG CNS 특수관계자별 매출 추이. / 출처=한국신용평가.

LG CNS의 기업 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부분은 캡티브 마켓 비중도 주목해야 한다. 

LG CNS 기업 가치 평가에서 캡티브 마켓 비중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캡티브 마켓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LG CNS의 몸값을 낮추는 요인이다. 기업의 가치의 한 부분인 미래 성장가능성에서 캡티브 마켓 비중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LG CNS는 SI(시스템 통합)기업 특성상 캡티브 마켓(내부거래)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대기업인 LG그룹의 전산시스템 구축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물량을 제공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특정 기업집단이 캡티브 마켓을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관행은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 저하와 소규모 혁신 사업자의 진입 방해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통상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

한국신용평가의 자료에 따르면 LG CNS의 지난해 특수관계사(LG전자·LG화학·LG U+·LG디스플레이 등) 매출 비중은 58.08%로 3조2553억원이다. LG CNS가 AI 플랫폼 신사업 등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지만 캡티브 마켓 비중은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최근 6년 간 58~64%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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