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많은 10개 지역(경기·인천 기준). Ⓒ 직방
[프라임경제] 심상치 않는 집값 상승세에 '탈 서울 행렬'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강남권역 등 중심으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살펴본 결과 경기·인천 거주자 중 올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을 매수한 사람 거주지는 '성남시 분당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만9343명 상당 경기·인천 거주자들이 서울 소재 집한건물을 매수한 가운데 1220명이 성남시 분당구 거주자다.
분당 거주자 '구별 매수지역'으로는 강남권역이 주를 이뤘다. 송파구(175명)가 가장 많았으며 △강남구(174명) △서초구(139명) △강동구(105명) 순이다. 강남권역 접근성이 편리하고,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성남 분당구 및 남양주시 거주자들이 많이 매수한 서울 자치구. Ⓒ 직방
다음으로 거주자 비중이 많았던 지역은 '남양주시'다. 1174명이 서울 소재 집합건물을 매수해 비중 6.1%를 나타냈다. 남양주시 거주자들이 매수한 서울 자치구는 △강동구(146명) △성동구(139명) △중랑구(133명) △노원구(80명) △송파구(78명)으로, 남양주와 비교적 가까운 지역 위주다. 특히 강동구는 지난 8월, 지하철8호선 별내역 연장 효과로 접근성이 쉬워져 접근성이 좋아진 지역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서북권과 접한 '고양시 덕양구'는 매년 집합건물 매수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 꼽힌다. 올해 역시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비율이 5.5%(1062명)를 차지했다. 고양시 덕양구 거주자들도 기존 생활권·접근성이 용이한 △은평구(182명) △마포구(97명) △서대문구(91명) △강서구(85명) 순으로 매수했다.
기존 매수인 거주지역과 매입지역을 살펴보면 강북 도심권 접근성을 고려해 매수한 것으로 유추된다. 특히 매수자 비중이 가장 높은 은평구의 경우 마포·서대문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서울 입성을 노리는 실수요자 매수가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남부권' 하남시(902명) 및 화성시(877명)도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가 많은 편이다.
하남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동구(283명) △송파구(155명)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비중이 높았다.
화성시의 경우 △송파구(90명) △서초구(70명) △강남구(67명) 순으로 많았다. 동탄신도시 등 지역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권역 갈아타기 수요가 발생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 및 현대자동차연구시설 등 대기업이 자리한 지역으로 종사자들을 바탕으로 고소득층이 다수 포진됐을 수 있어 강남권역 투자 구매도 유추할 수 있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인천 거주자들의 서울 집합건물 매수시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 위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직장·학교 등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거주 지역에서 멀지 않는 부동산을 매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2024년 8월 국내인구이동자료'에 따르면, 서울 순이동수는 -384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역별 순이동은 해당 지역 총 전입자수에서 총 전출자수를 제외한 통계치로, 서울의 경우 전입자 대비 전출자가 3848명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탈 서울 행렬' 분위기에서도 강남구·서초구·강동구 등 강남권역은 오히려 순이동이 8월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강남권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남권역 청약 열풍과 2~3분기 집값 상승세를 감안, 상급지 갈아타기를 염두한 서울 입성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양극화 이슈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격 하방경직성이 견고한 상급지와 신축 대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이외 지역 집값은 정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역 간 온도 차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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