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GNAL] 하나투어, 엔데믹 효과 잠깐? 더 큰 4분기 기대감

[The SIGNAL] 하나투어, 엔데믹 효과 잠깐? 더 큰 4분기 기대감

한스경제 2024-10-21 06: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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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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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타를 맞은 산업을 꼽자면 대표적인 게 여행 업종이다. 국내 여행업 대장주인 하나투어 역시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엔데믹으로 이른바 '보복소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으나, 생각보다 회복 속도는 더디고 후유증은 크다. 2023년 실적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0% 가량 회복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이는 한편으로는 아직 회복과 성장 여력이 남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세분화·다양화 역량이 곧 경쟁력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화된 지금, 여행업은 그야말로 첨단의 경쟁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내 여행 대표 기업으로, 급변하는 트렌드 변화와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스포츠 직관 여행, 밍글링 투어와 같이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 신규 여행 지역을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업계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 글로벌 팬데믹 상황을 헤쳐나올 수 있었던 것은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힘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행 업계의 최신 화두는 이른바 'FIT 시장'이다. 쉽게 말해 자유여행 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행사들은 숙박과 항공, 현지 투어 등을 여행객들의 니즈에 맞춰 결합된 상품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티메프' 사태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를 악재로 만나긴 했으나, 이로 인한 직접적 타격은 제한적이고 이미 재무적 반영은 완료됐다. 여기에 업계서 바라보는 최성수기인 3분기와 이어 연말까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종목들이 그러한 것처럼, 하나투어의  2023년 ROE는 32%, 2024년앤 43.7%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에 부합하는 흐름이라면 향후 지수 편입 종목 조정 때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다.

또한 엔데믹 후 주주환원 역시 재개하며 2023년 실적에 대해 2024년 정기주총에서 774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는 점 역시 향후 밸류업 지수 신규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지점이다.

이보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해 12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중기 배당정책을 공시했는데, 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40%를 배당하겠다는 내용이다. 앞서 언급된 2023년 결산 특별배당금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업황 악화로 지난 3년간(2020~2022) 주주환원이 부재했음을 감안, 이에 따른 배당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상기 배당정책을 초과하는 수준의 특별 배당금으로만 지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재원은 12월 1일 임시주총 결의로 자본준비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된 1400억원의 일부다.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인 770억원에 대해 앞서 공시한 것처럼 최대 40%를 배당한다고 가정한다면, 주당배당금은 2000원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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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메프 사태 여진은 예상보다 잠잠

익히 알려진 것처럼 팬데믹 기간 동안 하나투어의 실적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9년 매출액은 7632억원이었는데, 2020년 1402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영향이 정점이었던 2021년의 매출은 417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2022년 115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는 4116억원까지 올라왔다.

매출은 물론 2020년, 2021년, 2022년 각각 1416억원, 1269억원, 10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3년엔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았다.

하나투어와 관련해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는 팬데믹 시기 지분 투자를 단행한 사모펀드의 엑시트 시점이다. IMM PE는 특수목적법인(SPC) 하모니아1호를 통해 하나투어의 지분 16.6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2019년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이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데, 시간을 들이더라도 기업가치를 충실하게 평가 받겠다는 입장이다. 일시적으로 주가하락을 동반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증권가에선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보다 '티메프' 사태 등 최근 일련의 악재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1분기는 시장의 '보복 여행' 심리가 최고조에 달하며 이는 곧바로 실적에 반영됐다. 그에 비해 2분기 실적은 주춤했던 모양새인데, 티메프 사태에 대한 반영이 이뤄졌다. 온라인 제휴채널 관련 일회성 대손상각비로 63억원을 반영했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패키지 상품들 중 6월, 7월 기 출발한 건들에 대한 미수채권 전액을 대손처리한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3분기에는 해당 이슈 절차와 관련해 일부 수수료 정산 등의 내용이 반영될 수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티메프 사태에 대한 재무적 대응은 2분기에 이미 완료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올해 1분기 하나투어 매출은 1833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2023년 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와 비교하면 코로나 이후 그야말로 기지개를 켰다고 볼 수 있다.

2분기는 매출 1317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숨을 고르고 있다. 앞서 언급한 티메프 사태 외에도 일본 난카이 대지진 우려 등 외부적인 악재에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도 선방한 결과라는 게 하나투어의 자평이다.

기대치는 3분기와 4분기가 더 높다. 전통적으로 여행 업계 최고 성수기가 3분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수기였던 2분기에도 송출객 수 등 주요 여행업 경영지표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던 점이 고무적이다. 2024년 2분기 패키지 송출객 수는 38만명으로, 1분기 59만명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2023년 2분기 27만명과 비교하면 75% 늘었다. 월별로 구분해 보면 올해 들어 1월과 2월 각각 22만명, 20만명으로 최고조에 달한 이후 꾸준히 15~17만명을 매달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직 3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하나투어 관계자는 "3분기 송출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4분기에는 10월 초 황금 연휴를 포함해 연말연시, 방학, 겨울 휴가 등 요인으로 여행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가치 제고 전략···세분화와 디지털 전환이 키포인트

여행 산업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소득과 여가시간 확대 등으로 여행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내국인의 해외 여행를 가리키는 아웃바운드 여객자 수는 지난 20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했다. 법무부 통계를 참고하면 1998년 270만명 수준이던 아웃바운드 여객자 수는 코로나 직전 2018년엔 2690만명까지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여행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시기였다. 이 때를 지나고 미국·독일·스페인·영국·일본·프랑스 등 주요 6개 선진국의 패키지 여행시장 추이를 보면, 엔데믹과 함께 강하게 반등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산업 트렌드에 대해 ▲차별화된 여행 ▲가치 소비 ▲소규모 여행 ▲안전한 여행 ▲비대면 채널 활용 증가 등 5가지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포함해 하나투어는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하나LIVE를 비롯해 '내맘대로 항공+호텔' '하나ON서비스' 등 온라인 서비스 고도화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AI 채팅 상담과 같은 최신 기술을 접목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업계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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