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산이 많은 데다가 수레나 도로가 발달하지 않아 육로로 물품을 운송 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물품과 재화의 대부분이 육로보다는 수로를 통해 운송 하였다. 강이나 바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쉬웠다.
본래는 세곡을 운송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포구가 상업 중심지로 성장했다. 밖이 잠시 소란하더니 하 대방이 들어왔다.
“그동안 구 대방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우리 경상이 이만큼 커졌습니다. 하하하”
“제가 도리어 경상 덕을 톡톡히 봤지요.”
“두 분이 서로 덕을 봤다고 하니 오늘 술자리가 참 화기애애합니다. 저도 기분이 좋네요.”
“여기 소화방 객주는 장안의 내노라하는 한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지요.”
“사내들이 눈길만 줍니다. 호호호”
“쯧쯧, 사내들이 그리 용기가 없어서야… 우리 구 대방께서 이참에 용기를 한 번 내 보시는 게…”
“제가 어찌…”
“구 대방이시라면 저야 영광이지요. 호호호”
“어이구, 천하의 소화방 객주도 구 대방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먼. 나는 퇴짜를 놓더니 참으로 섭섭하이. 하하하”
“농담은 이쯤 하시고, 만나자고 한 용건이나 들어봅시다.”
“그러지요, 하하하. 이렇게 만나자고 청한 것은 다름이 아니고, 요즘 상거래가 부 쩍 늘어나 도적 떼도 많이 생겼습니다. 산적에 해적까지. 그런 데다가 일본 놈들이 자기들 지폐를 사용하라고 하니…”
“일본 제일은행이 우리의 상권을 장악할 목적으로 강제로 유통하고 있는 1엔권과 5엔권, 10엔권 3종의 지폐가 있지만 이것만은 우리가 인정할 수가 없지요.”
“그러면 어떻게?”
“어음과 환을 활용해서 일본놈들의 지폐 사용을 약화시켜야 합니다. 자칫하면 나라의 경제권을 송두리째 갖다 바치는 꼴이 됩니다.”
[팩션소설'블러핑'2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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