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작가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가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한강의 수상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16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한강 작가 노벨상 규탄 시위’라는 글이 올라 왔습니다.
해당 글에는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대한민국 역사 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한강이 역사왜곡"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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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벌인 단체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로 참가자들은 10여명, 대부분 60~70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강이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했다”며 “스웨덴이 좌경화돼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이 이 위대한 나라를 만들었는데 그 사람들을 전부 제주 학살자, 광주 학살자로 왜곡해 글을 써놓은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이 맞나? 스웨덴 한림원이 한국의 역사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한강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성명문을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알렸습니다.
누리꾼들은 "자랑스럽게 나섰으니 모자이크 하지 말고 얼굴 다 까버립시다", "나이먹고 참...", "진짜 상상초월이넼ㅋㅋㅋ", "저런 짓할 돈은 어디서 났을까", "보수단체라고 불러주지 말아라", "내가 다 쪽팔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강 첫 수상 소감 "제 일상이 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2024년 10월 17일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섰습니다.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1층 포니정홀에서 열린 포니정재단 시상식에 참석한 한강은이날 단상에 올라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이어 "제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누구도 예측 못했던 '깜짝 수상'
MBC 뉴스
그동안 고은 시인, 황석열 소설가 등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국 작가로는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의 첫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4년 전인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이후 두 번째입니다.
수상 당일까지 후보로 거론된 26명의 작가 중 한강의 이름은 없었을 만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수상'이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또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놀라운 일"이라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의 책을 사려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대형 서점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으며, 실시간 베스트셀러는 1~10위가 모두 한강의 책으로 채워진 상태입니다.
현재 한강은 아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책방오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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