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림세였던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12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동 지역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다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도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기준 이달 셋째 주(14~1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92.08원으로 전주(1586.75원) 대비 6원 상승했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기준 대전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80.74원으로 전주(1566.69원)보다 상승해 1주일 사이 14.05원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마지막 주 하락 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했다. 이는 중동지역에서의 갈등이 고조되고 이에 따라 석유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된 탓이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주는데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이날 전주보다 배럴당 3.1달러 내린 75달러를 보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달러 내린 79.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달러 내린 87.5달러로 집계됐다. 당분간 소폭의 오름세를 보인 뒤 2~3주 정도 지나야만 가격 상승이 멈출 것이란 얘기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아직 상승 요인이 남아 있어 내주에는 주유소 기름값이 강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도 변수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11차례 연장됐다. 정부는 내주 중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하 조치를 연장하지 않으면 내달부터는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74원의 세금이 추가로 부과된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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